스페인 사람들이 밤 9시 이후에 저녁을 먹는 모습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신기한 경험이다. 점심도 오후 2시 이후에 먹는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식사 패턴이다.
우선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스페인은 원래 영국, 포르투갈과 같은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사용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코 독재 정권이 나치 독일에 맞추기 위해 시계를 1시간 앞당겼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 시간대를 계속 유지했다. 그래서 실제 태양 시간보다 공식 시간이 1시간 빠르게 흐른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모든 일상 활동과 식사 시간을 늦췄다.
더불어 스페인의 '시에스타'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낮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오후에 쉬다 보니 저녁 활동이 늦게 시작되고, 식사 시간도 늦어진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다섯 번의 식사를 한다. 한국의 세 끼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르다.
1. 아침(Desayuno): 간단한 커피와 토스트로 시작한다.
2. 오전 간식(Almuerzo): 10시 반~12시 사이에 간단한 샌드위치나 과일을 먹는다.
3. 점심(Comida): 오후 2~4시 사이에 하루 중 가장 큰 식사를 한다.
4. 오후 간식(Merienda): 오후 5~7시 사이에 먹는 간식 시간이다.
5. 저녁(Cena): 저녁 8시 30분~10시 30분 사이에 먹는다.
이런 식사 패턴은 스페인의 생활 리듬과 문화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메리엔다'라는 오후 간식 시간이 있어 저녁을 늦게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
한국인들은 주로 세 끼 식사를 하고, 점심은 보통 12시~1시, 저녁은 6~7시 사이에 먹는다. 반면 스페인은 점심과 저녁 모두 한국보다 2~3시간 늦은 시간에 먹는다.
스페인은 여름철에 해가 오후 10시까지 지지 않는다. 덥고 해가 늦게 지는 지중해성 기후 특성상 활동 시간이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밤이 되어야 시원해지므로 저녁 식사와 사교 활동을 늦게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또한 스페인은 사회적 활동과 가족 모임을 중요시하는 문화다. 저녁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교류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래서 모두가 일과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된다.
스페인의 늦은 식사 시간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시간대 변경, 시에스타 문화, 다섯 번의 식사 패턴, 해가 늦게 지는 환경, 사회적 문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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