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미국 전기차 회사 피스커가 결국 나스닥에서 퇴출당했다. 2024년 3월, 피스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피스커는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2016년에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었다. BMW와 애스턴 마틴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그의 명성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상장 폐지의 직접적인 원인은 참담한 주가였다. 피스커의 주가는 2024년 들어서만 무려 95%나 폭락했다. 상장 폐지 직전 주가는 고작 0.9달러(약 1,200원)에 불과했다.
NYSE는 "피스커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상장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즉시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나스닥은 주가 1달러 이상 유지, 시가 총액 100만 달러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를 시킨다.
피스커는 큰 자동차 회사와의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부 언론은 닛산이 투자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협상이 결렬되면서 피스커의 운명이 결정됐다.
회사는 기존 투자자로부터 1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지만, 대형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조건이었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서 투자 자체가 무산됐다.
피스커의 몰락은 하나의 원인만이 아니었다.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됐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초기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았다.
둘째, 제품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피스커의 유일한 양산 모델인 '오션' SUV는 소프트웨어 결함과 품질 이슈로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셋째, 생산 방식의 한계가 드러났다. 피스커는 애플처럼 제품 설계만 하고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슈타이어에 생산을 위탁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넷째, 경영진의 비용 절감 위주 운영도 문제가 됐다. 일부 내부 고발자들은 경영진이 비용 절감에만 몰두해 회사 운영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상장 폐지 3개월 후인 2024년 6월, 피스커는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시도하고 있다.
피스커는 자산이 5억~10억 달러, 부채가 1억~5억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채권자는 200~999명으로 추정된다.
피스커의 퇴출 이후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전기트럭 회사 니콜라는 이미 두 차례 상장 폐지 경고를 받았다. 루시드 역시 주가가 3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다.
반면 테슬라와 리비안만이 그나마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한다.
피스커의 몰락은 전기차 버블이 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0년경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찔렀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투자에 의존해 운영되는데, 투자 유치가 힘들어지면서 경영 위기에 빠지게 됐다.
전기차 산업 자체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신생 기업들이 살아남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피스커의 사례는 이런 업계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시야타 모바일 통신장비에서 AI 게임 (2) | 2025.05.20 |
---|---|
에디블가든 주가 1796% 상승 전망? 파산 위험 신호 (1) | 2025.05.20 |
월세보다 쉽다 5.7% 배당률 부동산 주식 (0) | 2025.05.20 |
트럼프 월마트에 강력 경고 관세 탓 말고 가격 올리지 마라 (0) | 2025.05.19 |
나폴리코인 이탈리아 남부의 경제 독립 (1) | 202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