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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호텔이 내 삶이다

일상

by 행복줍기 2022. 2. 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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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호텔이 내 삶이다

 

⟪장엄호텔⟫ 호텔이 내 삶이다



▪️장엄호텔 Splendid Hotel
▫️마리 르도네 ∙ 역자 이재룡
▫️열림원 ∙ 소설 ∙ 184p
▫️13권 ∙ 2022.02.14 읽고


그녀는 장엄호텔이 그녀의 배우 인생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자신의 재능을 파괴했다고 악담을 한다. 그녀는 내게 마음의 상처를 주려 한다. 내가 무능력한 게 사실일까? 그리 낡은 호텔이 아니었는데.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만 해도 호텔은 새것 같았다. 할머니가 믿었던 것만큼 내게는 호텔을 꾸려나갈 능력이 없는지도 모른다. 할머니가 내 능력과 힘을 오판했을 수도 있다. 나는 아델 말에 너무 영향을 받는다. 그녀는 날 기죽이려고 한다. 내가 호텔에만 몰두한 나머지 자기의 배우 인생에 무관심한 것에 대해 질투한다. 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다. 장엄호텔, 그것은 그녀의 삶이었다. 

언니들을 제외하곤 온 세상이 장엄호텔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 언니들이 협조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다가 빨래를 맡고 아델이 손님을 맞이하고 난 변기를 담당한다. 장엄호텔을 짓누르는 위험으로부터 호텔을 구하기 위해 뭉친것이다. 불행의 새들과 악담을 침묵시켜야만 한다. 아다와 아델은 손님의 여흥을 위해 저녁마다 미니 콘서트를 연다. 그들은 장엄호텔의 이익이 곧 자신의 이익임을 깨달은 것이다. 

나만 목욕을 하지 않는다. 바닥에 흐른 물을 걸레질해야 하니 욕조에 느긋이 누울 만한 여유가 내겐 없었다. 목욕물이 복도까지 흘러넘친다. 마룻바닥에는 사방이 물이다. 또한 온통 파리 시체들이다.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거다. 하지만 시체를 줍는 게 즐겁지만은 않다. 파리들은 호텔 문턱을 넘어서면 죽는다. 나는 파리를 죽이는 방법, 아주 극단적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시체를 치울 필요도 없도록 파리가 호텔에 들어오지 않는 거다. 

⟪장엄호텔⟫ 호텔이 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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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을 읽는 동안 전에 읽은 ⟪스토너⟫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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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호텔을 물려 받은 주인공이 부러웠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호텔 오너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호텔이 맞나 의문이 들었다. 
읽는내내 내 마음이 답답했다.
가족이라는 두 언니는 전혀 도움도 안되고
오고가는 손님들도 모두 나쁘게만 보였다. 
호텔은 점점 낡아가고 늪지대로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중간쯤 두 언니가 정신을 차리나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안 바뀌는 것 같다.
혼자서 어떻게든 호텔을 살려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이 안타깝다. 
나 같으면 그만두었을 것이다. 
책 읽는 동안 내가 직접 장엄호텔에 가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오랜만이다. 

⟪장엄호텔⟫ 호텔이 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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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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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의 미래를 주인공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발버둥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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