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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품격 :: 이기주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by 행복 수집가 2019. 6.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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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품격

이기주

 

글의 품격

글의품격 :: 이기주

오월의 종 - 무화과 호밀빵

포비 - 베이글과 커피

빵집이 두 군데 나오는데 가보고 싶다.

빵이 먹고 싶다. 베이글과 호밀빵

삶에 끝이 있듯 글에는 결말이 있다.

맺을 ‘결’은 실 사에 길할 길이 결합한 형태다.

그래서 결말은 ‘실로 묶다’, ‘실로 매듭을 지어 마무리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다른 책도 그럴지 모르지만 글의 품격 책의 특징은 위의 문장처럼 단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평소 많이 쓰는 단어지만 상세한 뜻을 알면 더 깊이 있게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인간의 마음이 강가에 뒹구는 조약돌 같다고 생각한다.

낮 동안 햇살에 달궈진 조약돌은 저녁 어스름이 내려도 따뜻함을 유지한다.

P29

사람의 첫인상이 대인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듯,

첫 문장은 증기를 뿜으며 달리는 기관차처럼 문단을 이끌어나가는 견인력을 발휘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는 간결하고 강렬한 첫 문장이 박혀 있다.

P36

최근에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의 책도 강렬한 첫인상으로 시작한다.

“누가 날 죽였지?”

첫 문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막막한 상황이었다. ‘막막하다’고 할 때 ‘막’의 한자가 사막 막이기 때문일까.

작열하는 태양 아래 짐을 지고 황량한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가 된 기분이었다.

P42

막막하다의 막이 사막 막이었다니 무심히 쓰는 단어지만 단어의 음을 알고 보니 한층 더 막막하게 느껴진다.

늘 곁에 머물러줄 것 같은 이들도 언젠가는 세월의 칼날에 인연이 끊어지면 아득한 곳으로 자취를 감춘다. 그러면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도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러므로 가까이에서 손을 뻗어 어루만질 수 있을때 온 감각을 깨워서 상대를 관찰하고 느껴야 한다.

시간이라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전에 서로를 들여다보고 헤아려야만 한다.

그리움과 후회를 뼛속에 새겨 넣지 않으려면.

P65

부모님 친구 아내처럼 항상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무심해지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면서 지나가는 날이 많은데 사소한 것이라도 챙겨주며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글쓰기에 대한 과욕은 늘 지평선 같았다.

걷다 보면 그 끝에 쉽게 닿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가도 가도 매번 도착할 수가 없었다.

P103

조선 시대에는 제주도를 원악도로 부르곤 했다.

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배지였기 때문이다.

중죄를 지은 자들이 평생 갇혀 지낸 섬이,

세월이 흘러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가 됐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P123

“이봐, 헤밍웨이. 혹시 여섯 단어만으로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겠나? 그럼 내가 자네의 필력을 인정하겠네!”

헤밍웨이는 그 자리에서 여섯 단어짜리 문장을 남긴것으로 전해진다.

내기를 제안한 사람은 이를 읽고는 더는 헤밍웨이를 조롱하지 않았다고 한다.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P140

잡념으로 뒤엉킨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데 산책만큼 좋은 것도 없다.

P194

바로 전에 읽은 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서도 산책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연스레 스마트폰도 하지 않게 되고 아내랑 걸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흠, 다리가 네 개 달린 책상을 만들면 뭐가 되죠?

그냥 평범한 가구입니다.

그럼 다리가 세 개 달린 책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면요?

그건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성은 창작자의 능동성과 주관성이 잘 버무려질 때 생겨납니다.”

P202

글의 품격

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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