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정선으로 이동하였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였으니 밥을 먹어야 했다.
아내가 열심히 검색하여 찾은 식당은 번영슈퍼였다.
웬 슈퍼인가 했는데 밥값이 오천원이라고 한다.
심지어 맛있다고 한다.
번영슈퍼는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주차를 어디에다 하나 몰라서 근처 공터에 주차한 후 걸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슈퍼 앞에 주차장이 있었다.
내비게이션이 길을 잘못 알려준 것 같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여기에 식당이 정말 있나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골목길에 가니 슈퍼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슈퍼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슈퍼였다.
가족 손님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린 방으로 안내받았다.
메뉴판의 가격이 정말 오천원이다.
믿기 힘든 가격이다.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이 가격이 나올 수가 있나 싶다.
밥 한 공기에 반찬 한두 개 나오나 싶었다.
우린 보리밥 두 개를 주문하였다.
주문은 할아버지가 받으셨다.
음식은 할머니가 만드시는 것 같다.
잠시 후 나온 음식 한상에 할 말을 잃었다.
이게 오천 원이라니 남는 게 있나 싶다.
어느 시골에서 인심 좋은 할머니가 차려 준 밥상 같았다.
한데 이건 현실이다.
보리밥도 한 대접 나온다.
심지어 밥이 모자를 수 있으니 한 대접을 더 주셨다.
일반 밥공기 양보다 많은데 한 대접을 더 주셔서 처음에 난감했다.
남기면 안 될 것 같은 사명감이 생겼다.
우린 모든 반찬과 밥을 모두 초토화 시켰다.
음식을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음식을 남기면 벌을 받을 것 같았다.
초토화 시킨 밥상.
2박 3일 동안의 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밥이었다.
할머니가 오시더니 빈 그릇을 보며
"아이고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지~" 하고 말씀하셨다.
우린 너무 잘 먹었다고 인사했다.
정선에 놀러 오면 태백에 초막고갈두에 항상 갔다.
이젠 번영슈퍼도 포함해야겠다.
다음에도 기대가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힘드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격은 만원 받으셔도 좋을 텐데.
두 배 인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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