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첨된 인간은 나다.
확실하다.
지하철 타러 가는데 내 앞에서 담배연기 내뿜으며 걷는 아저씨.
속 담배도 아닌 겉 담배를 피는데 건강을 생각하는 건가.
마주오던 인상 험한 아저씨의 영혼을 끌어모아 뱉는 가래침.
지하철 승강장 올라가는데 핸드폰 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길막하는 사람들.
지하철을 타려는데 문 앞을 막고 있는 덩치 큰 남자.
반대편 문에 기대 있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나 문에 기대는 여자분.
어쩔 수 없이 내릴 것 같은 사람 앞에 서 있는데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자꾸 건드린다.
한명 두명 세명 네명 아 놔..
내가 사람들 이동하는 길목에 잘못 서있나 생각해 본다.
다섯명 여섯명 이제 끝인가 일곱명.
내가 잘못 했나보다.
유목민도 아니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왜 그렇게 이동을 하는지.
내릴 것 같은 사람이 내린다.
앉을까 1초 고민하는 순간 아까 문에 기대고 있던 여자분이 내가 앉을 거다는 분위기를 뽐내며 내 앞에 앉는다.
다시 비어있는 문에 기대 있으려고 가려는데 또 어디선가 나타나 먼저 기대는 아저씨.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거대한 빽팩을 맨 남자가 문을 막고 있다.
오늘 왜 이러지.
이쯤 되니 누가 일부러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승강장을 나와 걸어가는데 갑자기 내 옆으로 와 같이 걷는 여자분.
그러더니 내 앞을 길막한다.
그러더니 천천히 걷는다.
와 뭐지 오늘 왜이러지.
난 옆으로 피해서 앞질러 간다.
다행히 따라오지는 않는다.
두 번 이상 방해하는 배역은 없나보다.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걷는데 어떤 미친 차가 내 앞을 지나간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는데 사람으로 안 보는 건가?
어렵게 회사에 도착했다.
이제 퇴근할때까지… 버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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