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똥글하게 살고 싶어서
▫️조혜영
▫️마인드빌딩 ∙ 에세이 ∙ 256p
▫️62권 ∙ 2022.08.04 읽고
예민함이라는 조금 불편한 초능력이 타인의 마음을 섬세히 읽고 이해하는 데 쓰이는 순간이 온다면, 타인이라는 존재가 더 이상 불편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겐 발표 공포증이 있다. 아니, 이제는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어느 수업의 조별 발표 시간이었다. 강의실 앞으로 나가 입을 뗀 순간, 준비했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발표 전에 몇 번의 리허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단상에 오르자 전부 리셋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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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그림에서 앞구르기를 하고 있는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내가 모나지 않게 둥글게 앞구르기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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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려움에 맞서는 최고의 방법이 ‘그냥 하기’라고 말했다.
공감가는 이야기다.
내 앞에 두려운 일이 있을 때 어떡하나 생각만 하면 두려움만 커지게 된다.
한데 막상 생각없이 행동하면 별 것 아닌 일이 많다.
행동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나도 두려움에 맞서 행동부터 한 경험이 있다.
겨울에 스키를 배울 때였다.
전문강사에게 배우지 않고 친구한테 배웠다.
친구는 일단 제일 꼭대기로 데리고 갔다.
슬로프에 서 있으니 내 앞에 절벽이 있었다.
살면서 그런 공포는 처음이었다.
친구들 옆이라 말은 못 했지만 무서웠다.
우린 넘어지고 구르고 눈에 박히면서 천천히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서 또 구르고 넘어지면서 내려갔다.
나중엔 슬로프 마감시간이라 패트롤과 함께 내려오기도 했다.
두려움도 막상 부딪히니 별 것 아니었다.
그냥 넘어지면 되는거고 구르면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때의 경험으로 인해 상급자 코스에서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스키 실력을 갖게 되었다.
물론 폼은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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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마음 챙김 명상을 시도해 봐야겠다.
떠오르는 생각을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머물다 갈 손님이니 지켜보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떠들든 말든 상관없이 그저 떠나갈 손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괜찮은 방법 같다.
어릴 때는 생각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괴롭힌다.
생각을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겠다.
생각한다고 달라 질 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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