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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by 행복 수집가 2022. 8.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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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알에이치코리아 ∙ 에세이 ∙ 280p
▫️64권 ∙ 2022.08.09 읽고

왜 그랬을까.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못 하면 죽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나 역시 탓할 거리를 찾아냈다. 다 ‘사회생활’이란 무서운 괴물 탓이었다. 사회생활이 존재를 집어삼켰다. 그걸 잘하고 싶도로 나는 길러졌다. 남성끼리 모이면 야한 얘기를 잘하고 싶었다. 술자리에선 누구보다 오래 살아남고 싶었다. 뒷담화를 많이 듣는 동료가 생기면 뒷담화를 생산하는 다수의 편에 서고 싶었다. 남다른 사람이기보다 조직문화에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형님’ 거리고 살가운 척하면서 인맥을 뚱뚱하게 늘려가고 싶었다. 동료들과 비슷한 수준의 차와 집도 갖고 싶었다. 순수한 정의보다 불의가 살짝 묽혀 혼탁해진 정의의 무리에 섞여 있는 게 편했다. 아무도 내게 그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스스로 그런 사람으로 살았다. 나는 원래 안 그런데, ‘사회생활’ 해야 하니까.
_p8

목적이 뚜렷한 만큼 손절도 빨랐다. 이해관계가 틀어지거나 서로에게 필요가 없어지면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랬고 남들도 내게 그랬다. 관리 대상인가 아닌가를 따져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나날들이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인간관계의 거미줄에서 내가 탈락할까봐 늘 초조해하며 살아야 했다. 명함 지갑이 뚱뚱해질수록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비겁해지고 있었다. _p24

마흔의 봄이 오면 그래서 변두리로 간다. 생애 첫 휴직과 함께 빈집을 고쳐 공유서재의 문을 연다. 찾아오는 분들과 생각을 더하거나 나누고 잠자리와 편지지를 내어드리는 공간. 좁디좁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회를 열어줄지도 모를 품 넓은 공간. 나의 마흔은 거기서 시작된다. 재수학원에서 시작된 스물보다, 경찰서 기자실에서 시작된 서른보다, 더 숙성한 출발이기를._p106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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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저자는 선생님에게 “형석이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니?” 라는 말을 들었다. 
어떤 선생님이신지 모르겠으나 멋진 분이셨을 것 같다. 
나에겐 그런 선생님이 없었다. 선생님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없었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은 없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말하고 싶은 어른도 없었다. 
어른들은 그저 공부 잘해라 착하게 행동하라는 명령만 할 뿐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 보니 이해가 됐다. 
어른들도 어린 시절에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을 테니까. 
나에게도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니?”라는 질문을 해 준 어른이 있었으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
안동 가일서가에서 만난 책
동네 책방에 가면 좋은 점이 대형 서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방에 간 날 이석원 작가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책을 읽고 있었다.
한데 이석원 작가가 추천한다는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이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책도 인연이 있나보다. 
저자의 스무 달만 문 여는 시한부 공유서재 ⟪첫서재⟫도 가보고 싶다. 
올해 10월에 운영을 종료한다고 하는데 갈 수 있을까?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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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은 어렵다. 
난 사회생활을 잘하지 못 한다. 
인간 관계도 없고 술 도 잘 못 마시고 말 주변도 없다.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회사에 계속 출근하는 것을 보면 믿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출근하는 게 습관이 되어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많다. 
퇴사를 하면 뭘 해야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뚜렷한 답은 없었다. 
카페를 해야하나(믹스 커피는 기가 막히게 타는데) 치킨을 팔아야 하나(난 비비큐 아내는 교촌이라 싸울 듯)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피자집을 차려야 하나(즉석 화덕 피자가 좋을 것 같다).
회를 좋아하니 초밥 집도 괜찮겠다.
책을 좋아하니 북카페도 하고 싶다. 
한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돈도 없으면서 꿈은 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할지도 모르겠다. 
버티는 게 이기는 거겠지.
근데 뭘 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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