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은 졸업과 졸업의 연속이다

평범한 인생은 졸업과 졸업의 연속이다

평범한 인생은 졸업과 졸업의 연속이다

어찌 보면 인생은 졸업과 졸업의 연속이다. 나는 지극히 평범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니까 중학교가 기다렸고, 중학교를 졸업하니까 고등학교가 기다렸다. 대학교까지 졸업하니 사회가 블랙홀처럼 나를 덮쳤다.

무중력 증후군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군대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고 졸업을 기다리고 있다.

졸업을 참 많이도 했다.

졸업을 많이 했지만 재미없는 졸업이었다.
졸업을 많이 했는데도 남는 게 하나도 없다.
대학교 졸업까지 무려 20년을 학교라는 곳에서 보냈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군대도 2년

현재 회사는 10년이 넘도록 다니고 있다.
이젠 회사도 졸업을 해야하는데
막상 졸업을 하게 되면 두렵고 무서울 것 같다.
더 이상 졸업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 같아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도
앞으로 나는 어느 길로 가야할지 찾기 위해서다.
아직 그 길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삶의 졸업을 멋지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