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집에 욕조 가 있는 친구는 부자였다.
우리 집은 단칸방에서 생활해서 욕조는커녕 욕실도 없었다.
그럼 목욕은 어디서 했지?
동네 목욕탕을 갔다.
엄마 따라 삼촌 따라 일주일에 한 번은 목욕탕에 따라다녔다.
동네 목욕탕에 가면 친구도 만나고 동네 어르신들도 만나고 재밌다.
특히 때 밀때가 좋았다.
내 몸의 때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초등학교 이전에는 여탕에도 다녔다.
그땐 다 그랬다.
엄마랑 가면 내 나이 두 살은 그냥 깎는다.
애니까 여탕에 데리고 들어간다고.
누가 말릴 수 있겠나.
나는 다 컸는데 여탕에 들어가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한데 막상 여탕에 들어가고 나서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수증기도 많고 잘 보이지도 않았다.
여탕에 갔을 때 학교 친구를 만났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난 재빠르게 숨었던 것 같다.
걸리면 끝장이다.
아마 그 뒤로 여탕에는 안 갔던 것 같다.
삼촌 따라만 갔을 것 같은데
기억이란 항상 왜곡되니 진실은 알 수 없다.
아무튼 욕조있는 집이 꿈이었다.
집에서 편하게 목욕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한데 막상 욕조 있는 집에서 살고 보니 목욕을 안 한다.
샤워만 하지 목욕할 생각은 없다.
인간이란 가지고 있으면 귀한 줄 모른다.
이러다 또 욕조 없는 집으로 이사가면
또 욕조 있는 집을 부러워하겠지.
욕조가 있어서 좋지만 목욕하고 나면
화장실이 물바다가 된다.
화장실은 건조 잘 못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조해야 한다.
습식 화장실은 관리가 어렵다.
해결방법은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샤워커튼을 설치하면 된다.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선택한 샤워커튼인데 만족스럽다.
방수도 잘 되고
튼튼하기도 하고
어쩜 사이즈도 딱 맞다.
다만 소재에 따라
샤워 봉의 재질에 따라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
주문하다 보니 어느새 6만 원이 넘어간다.
샤워커튼이 있으니 욕조가 포근해진 느낌이다.
목욕하고 나서도 욕실 바닥에 물기가 없으니 좋았다.
더 좋은건 욕조 안에 있으면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처럼 기분도 좋아진다.
진작 살 걸 후회했다.
욕조에 샤워커튼까지 이제 완벽해졌다.
아니...
편백나무로.....
샤워커튼 만족도는 최고다.
아직 샤워커튼 사고 목욕을 한 번 밖에 못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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