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재택근무 전면 폐지

리뷰

by 행복줍기 2023. 5. 27. 09:34

본문

반응형

재택근무 전면 폐지

팬데믹 때 재택근무를 처음 시작했다.

회사 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무실 출근을 막았다.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오다니 별 일이다.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재택근무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도 못 봤다.

한데 팬데믹 후 전 세계의 업무 방식을 바꾸었다.

물론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업종도 많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누구는 재택근무를 하고 누구는 회사로 출근을 해야 했다.

재택근무 못하는 직원은 불만이 쌓여갔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니 직원들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뉴스도 나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는 일이다.

 

재택근무를 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회사 컴퓨터가 노트북이 아니라 데스크톱이다.

노트북 가지고 있는 직원이 부러웠다.

난 재택근무를 할 수도 없는 것인가?

다이소에서 커다란 쇼핑백을 사서 데스크톱을 들고 집으로 갔다.

돌이켜보니 재밌는 추억이었다. 

세상에 재택근무하려고 데스크톱을 들고 가다니.

그땐 데스크톱을 무겁게 들고 가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사진: Unsplash 의 Sigmund

 

재택근무를 거의 2년 넘게 했다.

그 사이 데스크톱도 노트북으로 교체했다. 

확진자가 잠잠 해지면 출근하고 확진자가 나오면 재택근무하고.

팬데믹이 끝나고 재택근무는 다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재택근무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좋은 점]

월요병이 사라졌다. 

일요일에 저녁 늦게까지 놀아도 다음 날 출근 걱정이 없다. 

“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이런 소리가 없어졌다.

출퇴근 지옥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다. 

9시 1분 전에 책상에 앉으면 출근이다. 

잠옷 차림으로 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눈치를 안 봐도 된다.

밥도 꼭 12시에 안 먹어도 된다. 

퇴근하고 자유시간이 많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자유롭다.

업무 집중도가 높다.

 

[나쁜 점]

몸이 허약해진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다. 

하루 100 보도 걷지 않는다.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메신저에 누가 말을 걸면 바로 대답 못할까 봐 불안하다. 

메신저 대답이 느리면 딴짓하고 있는 거로 생각할 것 같다. 

업무 협업이 잘 되지 않는다.

일을 하기가 싫다.

식비가 많이 든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게을러진다.

 

사진: Unsplash 의 Redd F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재택근무를 복지처럼 이야기했다. 

재밌는 건 재택근무는 이제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는다.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고 회사로 직원을 불러들였다.

역시 직원은 눈앞에서 감시를 해야 일을 시키는 맛이 있지.

일부 직원은 반발한다. 

이미 재택근무의 맛을 봤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택근무를 못해서 퇴사하는 사람도 생겼다.

 

서울 살 때 재택근무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출퇴근이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로 이사오니 재택근무가 그리워졌다. 

출퇴근 시간으로 2~3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깝다. 

하루 2~3시간 나를 위해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회사는 허락하지 않는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