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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오징어가 되는 장소

일상

by 행복 수집가 2024. 3.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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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거울

미용실

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있으면 내 얼굴은 오징어가 된다. 

밝은 조명에 커다란 거울에 비치는 얼굴을 쳐다보기가 힘들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듯한 각도의 거울은 

내 턱을 두 턱 아니 세 턱으로 만든다.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했는데 볼살은 터질 것 같다. 

눈도 부었는지 얼굴 전체가 퉁퉁 불어 터진 자장면이다. 

 

헤어 실장이 나에게 말을 걸면 어쩔 수 없이 거울을 쳐다봐야 한다.

거울 보기 싫은데 자꾸 말을 건다. 

대답을 건성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끈질기게 말을 건다. 

어쩔 수 없이 썩소를 지으면서 대답해 준다. 

힐끔 내 얼굴을 보니 울고 싶다. 

어제저녁에 라면 먹고 자는 게 아니었다. 

미용실 가기 하루 전에는 단식을 해야 한다. 

자신의 민낯을 만나는 순간 좌절한다. 

 

미용실은 예뻐지려고 멋있어지려고 가는 곳이지만

머리 손질이 끝날 때까지 상처 입는 곳이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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