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들어갈 때부터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
화면 속 영상에 눈이 고정된 채 걸어가고 있다.
앞을 보지 않는데도 앞사람을 피해 가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 안에서도 영상에 눈을 고정한채 움직이고 있다.
소변기 앞에 선 남자는 소변기 상단의 좁은 공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다.
볼일을 마치는 동안 절대 눈은 영상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나 밖에 없는 듯 주위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다.
볼일을 마치고 세면대로 걸어간다.
여기서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어떤 남자는 영상을 보며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어떤 남자는 세면대 위에 핸드폰을 올려 놓고 손에 물을 살짝 묻히고 나간다.
영상을 보며 그대로 나가는 남자는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니 이해한다.
물이라도 살짝 묻힌 남자는 여자친구나 아내가 기다릴 수 있다.
손이라도 닦았다는 흉내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분명히 여자친구나 아내가 한 두번은 손으로 만질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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