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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by 행복 수집가 2020. 3. 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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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김현아
쌤앤파커스 / 에세이 / 288p
2020년 22번째 책 / 2020.03.18 읽고

TV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는 책이면서
과거 메르스 때 확진환자가 있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분이다.
그때 당시 간호사의 이야기를 글로 써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간호사로서의 고된 일과 인정받지 못하는 씁쓸함에 대해 읽을 때는
화가 날 정도로 안타까웠다.

책에서 메르스 때의 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현재의 코로나 상황과 아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도 그랬고 이번 코로나19도
온 국민이 힘을 합치면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
(선거에 정신없는 정치인 빼고)

책의 저자는 현재 간호사는 그만두고 작가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이 미뤄지면서 현재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 멋진 분인 것 같아 감동하였다.
이런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그러고는 피 묻은 폐기물 박스 앞에서 마음을 졸이며 껍질을 벗겨 
누가 볼새라 황급히 계란 한 알을 통째로 입 안에 쑤셔 넣었다. 

“4분이면 죽는 거야, 뇌는. 그러면 살아난다 해도 평생 누워서만 지내야 돼. 
환자의 심장이 멎을 때마다 담당 간호사가 얼어붙어서 시간을 지체할수록 환자는 그렇게 되는 거야.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우선은 무조건 달라붙어. 달려들라고. 
너와 네 환자 사이가 가까울수록 네 환자는 살아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니까.”


병원에서 돈이 되지 못하면 간호사가 환자에게 행하는 그 어떤 일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돈만 밝히는 병원.
아직도 이런 병원이 많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회사도 직원을 돈 벌어오는 기계로만 생각하지
진심으로 회사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언니, 지금 우리 아빠한테 소리 지른 거예요?”
그의 딸들은 의사에게는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간호사인 우리에게는 ‘언니’라고 부렀다.


이 사람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한심할 뿐이다.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저런 사람들을 보면 내가 다 부끄럽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새벽,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한 그날의 일기는 
주저앉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저는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메르스라는 질병의 첫 사망자가 나온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 


여기 병원에서 몇 년 전에 뉴스까지 나온 간호사 장기자랑으로 이슈가 된 병원이다.
대우는 해주질 못할 망정 눈요기 대상으로 취급하는 어처구니없는 병원이다.
그렇다고 병원 고위직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힘만 있으면 해결되는 모습이 부끄럽다.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당신들 곁에서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용기 있는 당신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꼭 이기고 돌아와주세요.’
‘당신들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어쩌면 단 한 번의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앞에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돈은 남매를 탐욕스럽게 만들었고 유일한 혈육을 헐뜯게 하면서 
결국은 스스럼없이 가족까지 버리게 만들었다. 


“그럼 서류가 모두 준비되면 다시 연락...”
“고향 아니꽈! 고향이라 마시!!"

퇴근길 지하철에서  이 부분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쩌면 삶은 지뢰밭을 걷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걷는 동안 한 번도 밟지 않는 행운을
누리기도 하지만 누구는 너무 일찍 밟아 가려던 걸음을 
그 자리에서 멈춰야 했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도
삶에서 지뢰 탐지기 같은 건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삶이란 그렇게 불공평하면서 공평한 무엇으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삶은 지뢰밭을 걷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
아직 나는 지뢰밭을 밟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행운일지 모르지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간호사의 일은 아름다웠지만 슬픈 자괴감으로 가득한 직업이었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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