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색을 좋아하냐고 누군가 물어 봤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색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어떤 색이 좋은지 생각해봤다.
최근엔 주황색이 좋아졌다.
주황색 이전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색은 없었다.
근데 내가 산 옷을 보면 모두 회색이나 검은색이다.
또 가방도 검은색이고 소파도 검은색이다.
마우스, 핸드폰, 전자책 단말기 등 소지품의 70%는 검은색이다.
심지어 제일 비싼 자동차는 흰색이다.
그럼 난 도대체 무슨 색을 좋아하는 걸까?
가끔 운전하다 보면 초록, 파랑, 빨간색의 자동차가 보인다.
화려한 색의 자동차를 보면 자동차는 흰색이 최고라고 중얼거린다.
이상하다. 요즘 주황색을 좋아하는데 왜 흰색이 최고일까?
녹색 자동차를 산 사람은 녹색이 좋아서 샀을 텐데
난 주황색이 좋은데 흰색을 샀으니 내가 이상한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화려하지 않은 색을 선택하게 된 건 아닐까?
내가 선택한 흰색은 혹시 남을 의식한 선택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색을 선택하는 사람이 용기 있다고 본다.
웃긴 건 다음에 차를 구매해도 주황색 차는 안 살 것 같다.
주황색 관련 소지품은 없지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제목만큼은 주황색을 선택한다.
눈에도 잘 띄고 색도 이쁘다.
그렇다고 본문까지 주황색으로 하면 보기 안 좋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황색뿐만 아니라
다른 알록달록한 색도 다 좋은 것 같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화려한 색이 좋아지나 보다.
이렇게 되고 보니 좋아하는 색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무의미해졌다.
어렸을 땐 검정, 회색으로 어둠 속에 내 모습을 감췄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밝은색을 좋아하는 걸 보면
젊었을 때 좀 더 나를 드러내지 못한 게 좀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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