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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인기가 있는 이유 ⟪아무튼, 하루키⟫

by 행복줍기 2020. 10. 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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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아무튼, 하루키


이지수
제철소⎜에세이⎜168페이지
93권⎜2020.10.20 읽고


(연재 글감이 떠오르는 것은 잠들기 직전일 때가 많다며)
 “졸리지 않은 밤은 내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만큼이나 드물다.”



❍❍
좋아한다고 말할 작가가 아직은 없다
책을 좋아하게 된 지도 얼마 안 됐으니
하루키의 쥐 시리즈가 궁금하네...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
지금 이 시간도 흘러간다.
시간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다.
그때 하지 못한 일을 생각하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흘러가는 시간조차 느끼지 못하며 사는 사람도 많다.
그런 면에서 난 행운아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밀한 소통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홀로 침대 위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
책장 한편에 꽂혀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마음이 준비가 안 된 것처럼 손이 가질 않았다.
집에는 그런 책이 아직 많이 있다.
이제는 하나씩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을 때. 함께 간 일본인 친구들은 현관에서 마루로 올라가는 즉시 민첩하게 쪼그려 앉아 자신이 신고 온 신발의 코를 착착 바깥 방향으로 돌려놓는다. 그 동작은 너무도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마치 다도가의 다도 시범을 보는 것 같다.

말하자면 그 애가 내게 오며 만드는 모든 소리가 ‘한밤의 기적 소리’였다.



❍❍
사랑하는 사람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어째서 육아는 더럽게 고생스럽고 피눈물 나게 힘든 일이라고 말해주는 이가 여태 없었을까. 분명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한 모종의 엠바고 같은 거겠지.

현실의 나는 세팅된 머리는 개뿔. 말리는 것도 벅차서 비에 젖은 부랑자의 몰골로 출근하곤 했다. 우아가 뭔가요, 집에 우환이나 없어 보이면 다행이지.

(연재 글감이 떠오르는 것은 잠들기 직전일 때가 많다며)
 “졸리지 않은 밤은 내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만큼이나 드물다.”

(아내가 화를 낼 때면 얌전히 샌드백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현명한 뱃사공처럼 그저 목을 움츠리고 뭔가 다른 생각을 하며 무지막지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
하루키를 좋아하는 팬이 많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책은 좋아하지 작가를 좋아해 본 적은 없다.
너무 무심한 걸 수도 있다.
영화를 봐도 영화만 재밌게 봤지 감독이 누구인지는 관심이 없다.
이젠 관심 좀 가져봐야겠다. 

지수 : 나한테는 아무래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최고작인 것 같아. 그 책은 언제 어떤 때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확 몰입이 돼. 얼마 전에 다시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또 처음부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구달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좋았지.
일동 : 그 책 너무 좋아!



❍❍
학창 시절부터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가수가 있어도 팬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열정적이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도 그 배우의 예전 작품까지 찾아보지는 않는다.
성격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의 나도 조금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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