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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by 행복 수집가 2021. 4.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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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어서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양상규
블랙피쉬 ∙ 인문 ∙ 276페이지
23권 ∙ 2021.04.26 읽고

어서어서

경주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 도시가 나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 세계는 심심하고 단조롭고, 꽤나 따분했다.


그런데 셀프 인테리어에 이제 막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바가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 ‘셀프 철거’를 해야 한다는 사실. 이 엄청난 작업을 예상치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셀프 책방 인테리어의 핵심은 역시 경주였다. 책과 경주를 한 공간에 담고 싶었다. 오직 여기, 경주여야만 하는 책방이고 싶었다.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더 배우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자주 책을 통해 공감이나 위로나 연대 같은 것들을 얻잖아요. 그게 따듯함이 되고 위안이 되어 우리가 또 세상을 살아갈 기운을 내게 하고요. 그게 바로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요.”

의견이 나뉘는 부분은 바로 서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찍는 그 밖의 모든 사진들에 대해서다. 
식어버린 음식이나 배경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미술품, 맛보다 비주얼로 평가받는 디저트처럼 서점이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확신은 언제나 조심스러워야 하고, 다짐은 항상 두려워해야 한다.

눈앞에 놓인 일상을 살아내는 데 부쳐 쉽게 미루어버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잘 지켜내고 있는 세 가지를 꼽자면 매달 마지막 주 월, 화, 수요일에 갖는 정기 휴무와 축구 그리고 커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다른 제품보다 훼손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구겨지거나, 찢어지거나, 오염이 되었을 때 원상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만큼 자유롭게 만져보고, 펼쳐보고,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사는 제품이 흔치 않다.

음료는 양반이다. 종종 등장하는 두려운 그것,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이 땅의 자영업자들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은 존재일 것이다.

이미지가 본질보다 더 값비싸게 소비되는 시대다.

돛을 달 바람을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어느 바람에 돛을 달지 결정할 용기를 조금씩 모으다 보면 저마다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서어서가 그 길을 헤쳐나가는 데 힘이 될 딱 맞는 읽는 약을 처방하는 서점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진지하게 책을 고른다.

어서어서

 



🧑🏾‍💻
어서어서 이어서 오래오래 경주를 지켜주면 좋겠다.

동네 책방이 오래도록 살아 남을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경주의 ‘어서어서’ 책방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맛집 근처(장소), 포토존(버스정류장 주황색 의자), 책을 담아주는 약 봉투(특별함)
경주의 시간을 담은 공간(아날로그), 연예인 화보촬영(마케팅), 책갈피 만들기(고객 참여), 매월 마지막 월,화,수 휴무(약속) 등..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책방을 방문하곤 한다.
아직까지 내 기억에 인상 깊은 책방은 제주도의 소리소문과 군산의 마리서사이다.
아마 경주의 어서어서 책방에 가게되면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책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으로 먼저 만나본 어서어서 책방에 하루빨리 가보고 싶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책방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은 직장을 그만 둘 용기가 없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책을 판매해서 큰 돈을 벌 생각은 없다. 
단지 책이 좋아 책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인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책방을 오래 하지 못할 것 같아 무섭다. 
마음 한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꿈이 현실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날이 오길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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