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 역자 민경욱
소미미디어 ∙ 소설 ∙ 332페이지
24권 ∙ 2021.04.26 읽고
📖
모든 게 마치 지난주에 벌어진 일처럼 생각된다. 냄비에서 끓어오르던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일 것만 같다.
지금보다는 훨씬 새것이었지만 내게는 익숙지 않은 집에 돌아와 “료, 잘 왔다!” 하고 현관까지 달려온 어머니를 보는 순간,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졌다.
저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뇌 구조가 보통사람과 다르겠죠.
“왜요?”
“리스트 커트가 너무 좋아.”
저는 매일매일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잡한 곳을 걸어도 그 혼잡함 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도시에서는 일주일도, 이주일도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전혀 소리를 내지 않으면 성대가 조용히 퇴화된 것 같은 편안한 기분에 감싸입니다.
계속해서 좌우를 확인하는 사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저를 누르고 있던 남자가 마침내 팔 차단기를 해제했습니다.
🧑🏻🏫 유리고코로의 매력은?
옷장에서 발견한 네 권의 살인 고백 노트.
살인 고백 노트를 읽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 내가 주인공이라면?
약혼녀의 실종, 아버지의 췌장암 말기 선고, 어머니의 교통사고
행복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암흑이 된 듯한 불행을 견딜 수가 있을까?
불행한 일이 하나만 일어나도 아픔을 견디기 힘들텐데 한꺼번에 불행이 덮쳐오면 제정신이 아닐것 같다.
평범한 삶이 정말 행복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
오랜만에 읽어본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었다.
이 또한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싶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실제로 땀은 나지 않았다) 전개되는 내용이 숨이 막힌다.
도대체 살인자는 누구일까 궁금해서 책 읽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너무 몰입이 되었는지 어느 순간 책을 다 읽지 않았는데 비밀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작가도 이정도 쯤엔 독자에게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알 정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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