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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신혼여행 - 매년 신혼여행 가고 싶다

by 행복줍기 2021. 5. 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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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 5년 만에 신혼여행 - 매년 신혼여행 가고 싶다



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한겨레북스 ∙ 에세이 ∙ 288페이지
29권 ∙ 2021.05.06 읽고


추석 연휴 전날에 신혼여행지를 보라카이로 정했다.

내 생각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결혼식은 빼빼로데이와 매우 비슷하다. 언젠가부터 점점 호사스러워지고 있고, 장식이 본질을 압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거대 산업이 되어버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명문대와 똥통대’라는 기준을 세웠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거기에 ‘인서울’, ‘수도권’, ‘지방대’라는 기준을 추가했다. 손자 손녀들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광명상가’ 어쩌고 하는 긴 디테일을 만든다. 

자기 삶의 가치에 대해 뚜렷한 믿음이 없기에 정체성을 사회적 지위에서 찾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는 대학 간판이나 자식 결혼식장에 모인 하객 수로 구체화된다.

사실 신문기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한국인이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일종의 모금 행사로 여기는 듯했다. 자기가 살면서 여태까지 낸 선투자금을 계산하고, 회수할 수 있는 돈을 예상해 행사 예산을 짜고, 청첩장을 마구잡이로 뿌리고, 행사 뒤에는 자신에게 준 축의금 액수를 기준으로 지인들을 재분류하고. 

 

 

5년 만에 신혼여행

 

그녀가 여행 중에 읽으려는 책들이었다. 아토다 다카시의 《시소게임》,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그리고 박범신의 《은교》. 그녀는 이미 동네 북카페에서 오가와 이토의 《따뜻함을 드세요》를 빌린 상태였다. 3박 5일 여행 일정 동안 책을 네 권이나 읽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강력히 추천하는 여행용 서적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다. 얇은데 정말 더럽게 지루하다. 

인피니티 풀에는 수영모 없이도 들어갈 수 있었다.
“수영모 쓰고 수영하는 거 진짜 구려. 완전 개구려. 구려 터졌어.”

생각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대신 괴로움에 빠뜨린다. 이것이 선악과(善惡果)의 정체다. 

정작 아이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던 건 HJ였다. HJ는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놀란 내가 물었다.
“왜 그래? 멀미 나?”
“배고파. 배고파서 어지러워.”

모히토를 마신 HJ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게 맛없는 모히토는 처음 마신다고 했다. 내가 한 모금 마셔보니 모기 물린 데 바르는 물파스 같은 맛이었다. 

‘도시에서는 이렇게 석양을 기다려서 천천히 본 적이 없었으니까. 저녁 무렵에는 늘 할 일이 있었으니까. 해는 매일 지는 거라고, 구태여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석양 따위는 한가할 때 보면 된다고 여겼으니까.’ 

그러자 나는 이 여행이 인생에 대한 비유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정의 중반을 넘기고서야 어떻게 하면 시간을 의미 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다시 한번 처음부터 시작하면 진짜 잘할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 

 

5년 만에 신혼여행

 


🧑🏽‍💻
얼마 전 읽은 임경선 님의 『평범한 결혼생활』의 남자 편 책 같다.
장강명 작가님의 솔직한 글이 좋다.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갔다.
아직도 하와이 생각이 날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아마도 신혼여행이라 더욱더 그러지 않을까 싶다.
신혼여행은 매년 갔으면 좋겠다. 😅
결혼기념일에 맞춰 매년 신혼여행을 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장강명 님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갔다.
결혼 후 5년 뒤에 갔다.
신혼여행을 굳이 결혼식 끝나고 정신없고 힘든데 바로 가는 것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바로 안 가면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주위에서 왜 신혼여행 안 가냐고 물어보는 것도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

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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