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난다 ∙ 소설 ∙ 228페이지
83권 ∙ 2021.08.18 읽고
재화는 용기를 아홉 번 죽였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숨을 확실히 끊어놓았다.
늑대도 늑대족도 지겹다고, 숲을 쓸어버리자고.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이다보면 늑대보다 끔찍해졌다.
헤어진 건 두 사람 다에게 타격이었는데, 왜 항상 재화 쪽을 더 보호하려는 것일까. 가끔 섭섭했다.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안고 버티는 거다.
때때로 인생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가질 수 없고, 엉뚱한 것이 주어지는데 심지어 후자가 더 매력적일 때도 있다.
나는 오늘도 네 좌표를 알지 못해. 우리의 좌표가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알지 못해. 네가 나빴는지, 내가 나빴는지, 우주가 나빴는지 알지 못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
▫
⟪보건교사 안은영⟫ 책을 읽고 정세랑 작가의 팬이 되었다.
열혈팬은 아니지만 팬이다.
출간하는 책은 마음속에 저장했다가 하나씩 읽고 있다.
아직 못 읽은 책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더이상 읽을 수 없는 건 슬픈일이다.
그래서 천천히 읽고 있다.
읽어야 할 책을 남겨 놓아야 한다.
▫▫
책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단편 소설인 듯 아닌 듯
차례를 보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감이 안 왔다.
합격
▫▫▫▫
초창기 소설이라 어떨지 궁금했다.
재미 없으면 어떻하나 약간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다.
지금의 정세랑 작가를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SF 같은 짤막한 이야기들.
갑자기 스릴러.
심각한 상황에 벌어지는 웃픈 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소설이었다.
백조와 박쥐 (0) | 2021.08.24 |
---|---|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0) | 2021.08.23 |
상관없는 거 아닌가? (0) | 2021.08.21 |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0) | 2021.08.19 |
슈독 Shoe Dog - 나이키 필나이트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