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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윤고은
문학동네 ∙ 소설 ∙ 217페이지
84권 ∙ 2021.08.20 읽고
팀장이 들어간 회의실 문은 아직 닫혀 있었다. 거긴 마치 밀폐용기 같았다.
상사와 같이 밥 먹기는 아주 섬세한 촉수가 필요한 일이었다.
“결혼도 주차도 다 똑같다고. 더 좋은 상대가 나타나겠지 싶어서 기다리다보면, 빈자리는 하나도 없고, 결국 아까 갔던 곳으로 되돌아가도 그 자리는 이미 차 있다고. 어딘가 더 좋은 놈이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면 결국 예전에 놓친 그놈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된단 얘기야. 잠깐 주차하는 사이에 없어진 자리처럼.”
모든 수가 다 틀어져버렸다고 생각되던 그 순간, 움직이는 건 오믈렛뿐이었다.
출근은 여전히 괴로웠지만 출근길은 나쁘지 않았다. 출근과 출근길이 드디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에서 12B가 가장 아늑하다고 말하면 내가 좀 불쌍해 보일지도 모르나 사실이 그랬다.
🧑🏼💻
단편 소설은 아쉬움이 많아 잘 읽지 않는다.
마치 피자 한판을 주문 했는데 한 조각만 먹고 그만 먹는 것처럼 아쉽다.
한데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라면 가끔 읽어 보게 된다.
단편을 읽다보면 좋아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좀 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윤고은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책으로 만났는데 앞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갈 것 같다.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몇몇 단편은 내 주위 이야기처럼 현실적이기도 하다.
스릴러도 아니고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다.
잔잔하면서 공감되는 가끔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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