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공주 가서 방문한 메타세콰이어길이 산책하기 좋았다.
이번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했다.
바다로 가는 것도 좋지만 숲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초록색을 보고 있으면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그동안 비만 주야장천 내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쾌청했다.
아버지 생신이라 날씨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공주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저번에 왔을 때는 날씨가 조금 흐렸었다.
오늘은 메타세콰이길로 햇빛이 비치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공주 메타세콰이어길도 멋있는데 담양은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엔 좀 더 내려가서 전라도까지 가봐야겠다.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좀 짜증 난다.
한데 비가 오고 난 뒤의 하늘은 짜증 났던 생각을 흔적조차 없게 만든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멋진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
저녁 일몰시간엔 붉게 물드는 하늘을 쉽게 볼 수 있으니 비가 자주 오는 게 꼭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메타세콰이어길 옆 생태공원의 연꽃 밭과 도로의 색이 강렬하다.
초록과 불그스름한 색이 잘 어울린다.
비온 뒤 다음 날이라 그런지 길 중간중간 곤충들이 많이 보였다.
어릴 적 동네 뒷산에서나 보았던 사마귀랑 방아깨비를 봤다.
(사마귀랑 방아깨비가 맞긴하나?)
사마귀는 바닥 색이랑 깔 맞춤해서 잘못하면 밝을 뻔했다.
한데 사마귀는 자세히 보면 볼수록 무섭다.
눈 깔고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
괜히 한대 맞을 것 같다.
어릴 때는 곤충을 보면 잡아서 같이 놀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 곤충은 벌레처럼 피해야 할 존재로만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 손으로 잡았던 귀여운 곤충이 어른이 되어서는 더 무섭고 싫어지는 게 웃긴 일이다.
숲길 양옆으로 세잎클로버가 많았다.
네잎클로버를 찾아보려 조금 노력해 봤는데 찾을 순 없었다.
학창 시절엔 세잎클로버로 네잎클로버 만들기도 했는데.
네 잎은 행운이고 세잎은 행운이 없는 건가 생각되기도 한다.
네 잎은 사람으로 생각하면 별종인데 식물에서는 더 귀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인간도 남들과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귀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부모님과 함께 걸었던 이 길은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누군가와 추억을 남기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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