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 그림 이내
▫️한겨레출판사 ∙ 인문 ∙ 300p
▫️2권 ∙ 2022.01.08 읽고
히키타 사토시의 ⟪즐거운 자전거 생활⟫ 이라는 책을 행복한 기분으로 읽었다.
내가 상상하는 책 중심 사회는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다.
최근 김민섭 작가의 ⟪대리사회⟫, 허혁 작가의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장신모 작가의 ⟪나는 여경이 아니라 경찰관입니다⟫ 를 감명 깊게 읽었다.
모든 책에 다 길고 깊고 복잡한 사유가 담겨 있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그런 사유를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직업에 선망을 품고, 그중 몇 사람이 실제로 작가가 된다. ‘작가가 되고 싶다, 되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어떤 고비를 넘게 해주기도 한다.
책 쓰기는 아주 독특한 충족감을 준다. 사실 나는 책 쓰기를 비롯한 창작 행위가 인간의 본능이라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허함에 덜 빠지고, 꽤 보람 있게 산다. 나는 그게 내가 대단치는 않을지언정 책을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되게 괜찮아 보이더라고. 자기 취미가 낚시나 골프였으면 밖으로 나다니면서 장비 산다, 강습 받는다면서 돈도 많이 썼을 거 아냐. 그런데 남편 취미가 소설 쓰기라니, 얼마나 바람직해. 주말이면 조용히 방에서 노트북 두드리고, 술 마시고 도박하는 게 취미인 것보다 배 배, 천 배 낫지.”
앤드루 양의 ⟪보통 사람들의 전쟁⟫ 을 읽다가 감탄했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미래 비전을 갖추고 글도 잘 쓰는 정치인이 있으면 좋겠다.
가끔 나는 퇴고를 잘하는 작가는 인생도 현명하게 잘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글의 착상이나 취재, 집필과 달리 퇴고만큼은 인격과 관련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원고를 읽고 고칠 점을 지적해줄 때 아무리 애써도 웃는 표정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다 얼굴이 너무 굳어지면 아내도 눈치를 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내 의견 얘기 안 해준다”고 약을 올린다. 그게 너무 싫다…
내 원고를 편집자가 선택하고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다면, 나 역시 남의 책을 발견하고 추천하는 독자의 한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한 권 추천한다면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 ⟪나는 왜 쓰는가⟫ 를 권하겠다. 특급 칼럼니스트인 오웰이 거대하고 첨예한 이슈들을 웃기고 신나게 요리한다.
긴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회가 발전한다. 이해와 성찰의 총량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뜻이므로. 반대로 사람들이 한 줄짜리 댓글에 몰두하는 사회는 얕고 비참하다.
⒈
글쓰기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른 글쓰기 책처럼 이렇게 해야 저렇게 해야 된다는 내용이 없어서 좋았다.
장강명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느 산 속 아름다운 마을에서 한달동안 책 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
작가와 출판사 독자 모두 함께 하는 축제.
⒉
다양한 책 소개가 있어 좋다.
세상엔 너무 많은 책이 있어 읽을 책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그럴 땐 누군가의 책에 대한 느낌을 써 놓은 글을 읽고 재밌을 것 같으면 메모해 놓는다.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이 한 가득이다.
언제 다 읽어보나 싶은데 또 읽을 책이 많다는 생각에 행복해 진다.
독서가 취미가 되면 지루할 틈이 없다.
⒊
누구나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은 있을 것 같다.
나도 소설 한 번 쓰는 게 꿈이긴 하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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