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출근길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한숨 쉬는 사람들이 많다. 왜 이렇게 자주 고장나는 걸까?
한 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를 망가뜨린다
한국 지하철의 특징적인 문화가 있다. 바로 '한 줄 서기'다. 오른쪽(또는 왼쪽)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고, 다른 한쪽은 걷거나 뛰는 사람들을 위해 비워둔다. 이것이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주요 원인이다.
에스컬레이터는 사람들이 양쪽에 고르게 서서 가만히 이용하도록 설계되었다. 한쪽으로만 사람이 서면 하중이 불균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걷거나 뛰는 행동이다. 이런 움직임은 '동적하중'을 만들어 디딤판과 체인에 무리를 준다. 결국 부품이 빨리 마모되고 고장으로 이어진다.
노후화된 설비, 20년 넘은 에스컬레이터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에스컬레이터 중 30% 이상이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다. 에스컬레이터의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15~20년이다. 노후 설비는 당연히 고장이 잦다. 20년 이상 된 에스컬레이터의 고장률은 무려 50%에 달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에스컬레이터 한 대 교체 비용은 약 1억 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예산 부족으로 노후 설비 교체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 고장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산 부품, 수급의 어려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사용되는 부품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놀랍게도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품질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고장이 나면 부품을 중국에서 주문해야 한다. 부품이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오래된 모델은 부품 재고가 없어 새로 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수리 기간이 길어지고 이용자 불편이 커진다.
한 대의 수리에 최대 24일이 걸린 사례도 있다. 부품이 도착한 후에도 법정 검사 등 행정 절차로 수리 기간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 체계에도 문제가 있다. 유지보수 업체의 관리 소홀, 점검 인력 부족, 예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옥외형(지붕 없는) 에스컬레이터는 비나 눈에 직접 노출되어 고장이 더 잦다.
문제는 이런 고장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이나 급정지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용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1. 올바른 이용 습관 정착
- 양쪽에 고르게 서서 이동하기
- 걷거나 뛰지 않기
- 무거운 짐은 엘리베이터 이용하기
2. 노후 설비 교체 예산 확보
-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 강화
- 계획적인 교체 일정 수립
3. 부품 국산화 추진
-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 기반 마련
- 품질 인증 강화로 안전성 확보
4. 유지보수 체계 강화
- 전문 인력 확충
- 정기 점검 강화
-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한 줄로 서지 말고 양쪽에 고르게 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걷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에스컬레이터 수명을 늘리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정리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은 한 줄 서기와 걷기 문화, 노후화된 설비,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 유지보수 관리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용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올바른 이용 습관 정착, 노후 설비 교체, 부품 국산화, 체계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모두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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