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탄핵 추진의 직접적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련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소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 명을 이웃 나라에 영구 재정착시키고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 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당·텍사스)이 강하게 반발하며 탄핵 추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가자지구 인종청소는 농담이 아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인종청소는 반인륜적 범죄이고, 이는 곧 미국 내 정의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며 "나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당 내 다른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하원 외교위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민주당·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를 전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고 아무 말이나 하고 있다"면서 대외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공화당 정부가 돌연 가자지구 재건에 개입하겠다고 나선 것은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민주당·코네티컷)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의지에 반해 이주시키는 것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흥미롭게도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인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켄터키)은 "나는 내가 미국 우선주의에 투표한 줄 알았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반면 백악관은 가자지구가 종말을 맞았다면서 폐허가 된 사진까지 보여주며, 대통령의 발표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한 인도주의적 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옹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없는 이런 곳에서 가족들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며 트럼프의 구상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실제 탄핵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현재 미 의회는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절차는 하원에서 과반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후,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실제 탄핵이 성사된다. 현재 정치 구도상 상원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탄핵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탄핵 추진이 오히려 트럼프의 정치적 결집을 도왔다는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탄핵 위기를 겪은 대통령이다. 1기 재임 중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모두 상원에서 부결됐다.
2019년 탄핵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시작됐고, 2021년 탄핵은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내란 선동 혐의였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물론 중동 지역 국가들도 이러한 구상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랍계 미국인들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탄핵 움직임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트럼프의 추가적인 논란 발언이나 정책 결정에 따라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재개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와 의회 내 공화당 의원들의 동조 여부가 향후 탄핵 정국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탄핵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연도 | 탄핵 사유 | 하원 결과 | 상원 결과 |
2019년 | 우크라이나 스캔들 | 통과 | 무죄 |
2021년 | 국회의사당 습격 선동 | 통과 | 무죄 |
2025년 | 가자지구 발언 | 진행중 | 미정 |
구분 | 민주당 | 공화당 | 비고 |
하원 | 소수 | 다수 | 탄핵소추 어려움 |
상원 | 소수 | 다수 | 탄핵 성사 거의 불가능 |
가족을 갈라놓는 미국 ICE 레이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4) | 2025.06.13 |
---|---|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14년 무사고 (3) | 2025.06.13 |
현충일 사이렌 울릴 때 뭘 해야 할까? (0) | 2025.06.06 |
엡스타인 사건의 모든 것 억만장자의 충격적인 비밀 (6) | 2025.06.06 |
삼성페이 결제 오류 아침 출근길 1700만 사용자가 당황 (2) | 2025.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