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사태를 보니 하와이 신혼여행이 생각난다

쉐라톤 인피니티풀

 

최근 가장 핫한 주식이 게임스탑이다.
우리나라 주식도 아닌 미국 주식인데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차트를 봤을 정도로 유명해진 종목이다. 공매도에 반대하는 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 세력을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주가가 폭등하였다. 20달러도 안 된 주식이 480달러까지 무려 25배나 상승했었다. 만약 게임 스탑 기존 주주였다면 이번에 큰 목돈을 벌었을 것이다. 반대로 400달러 이상에서 매수한 경우라면 뼈아픈 투자 경험이 될 것 같다. 누군가는 1,000달러까지 상승할 거라고 소문을 퍼뜨리고 누군가는 지금이라도 빠져나와야 한다고 설전도 오간다. 이번 게임스탑 사태를 보면서 또 한 번 느끼지만, 주식시장이 정말 무섭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만약 이번에 고점에 물렸다면 몇 년이 지나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임스탑을 보면서 많은 유혹을 느꼈다. 나도 이번 기회에 매수해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때 정신 차리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실 배짱이 없어서 매수하고 싶어도 못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게임스탑 이슈를 알게 된 게 100달에서 150달러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 날이었는데… 워워.. 오늘 게임스탑 차트를 보니 많은 분이 손해를 봤을 것 같은데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주식으로 이슈가 생긴 게임스탑이지만 나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게임스탑이다.
2017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갔었다. 결혼할 당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프로가 출시되어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일어난 시기였다. 국내에서도 PS4 프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해외여행 시에 구매해서 들어오는 일까지 발생했었다. 심지어 중고나라에는 새 상품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정도였다. 우리도 신혼부부라 게임기 하나 정도는 사고 싶어서 눈여겨보고 있던 참에 하와이에서 구매했다는 후기가 있어 신혼여행 때 구매하기로 했다.

하와이 도착 후 재밌게 놀다가 렌터카로 하와이 한 바퀴 드라이브하는 날에 게임스탑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안되는 영어 몸짓 발짓으로 이야기하며 풀스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재고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관광객 한 명도 없는 동네에 있는 게임스탑 매장까지 가서 게임기 있냐고 물어본 추억이 있어 재밌는 신혼여행이었다.

하와이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대신 하와이를 갈 수는 있어도 우리나라로 돌아오면 자가격리 2주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자가격리 2주를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분은 이제 하와이 여행을 갈 수 있으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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