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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미의 반딧불이 :: 모리사와 아키오 ::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by 행복 수집가 2019. 6.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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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미의 반딧불이

모리사와 아키오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특별한 반전도 스릴도 없는 잔잔한 인생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인 거 같다.

지루할 것 같은 스토리 일수 있으나 재미있게 읽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어 눈물 날 뻔한 장면도 있었다.

헬멧을 벗는 순간 극한의 스릴에서 해방된 안도감으로 무심코 “하아” 하고 한심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뱉은 숨을 들이마시면서 이번엔 깊이 심호흡을 했다. 숲과 흙냄새를 품은 공기가 무척 맛있었다.

숲 속 나무들의 실루엣 위로 크림색 반달이 떠 있고, 밤하늘 전체에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별이 반짝였다. 수증기로 눈앞이 뿌옇지만 않다면 은하수가 흐르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밤하늘이었다.

소설 속 장소를 실제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히 낚시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곳이 부럽기만 하다.

어릴 적 시골에 가면 개천에서 가재도 잡고 산으로 돌아다니면서 잠자리도 잡았었는데 요샌 개발이 되어 그런 낭만이 없어졌다.

반딧불이는 이제 거의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출발하고 잠시 후 백미러로 힐끔 보니 나쓰미의 오토바이가 지루한 듯 따라온다. 나는 오른손으로 핸들을 잡고 왼손으로는 V자를 날렸다. 그걸 본 나쓰미가 주먹을 낸다. 가위바위보로 이기겠다는 건가?

약간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도 많이 있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도시에 살면서 느끼지 못하는 걸 영화로라도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

“응. 첫 번째 은혜는 이 세상에 태어난 기쁨. 두 번째는 부모에게 사랑받는 기쁨. 세 번째는 반려자와 함께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기쁨이라는군.”

세 가지의 은혜.

태어나고 사랑받고 행복하게 사는 것.

아직 아이가 없어 세 번째 기쁨은 잘 모르겠지만 나를 닮은 아이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긴 하다.

“인간은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 때 늘 착각을 일으킨대. 그러니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타인과 비교하면 내게 부족한 것만 보여 만족을 모른대.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

요즘 나도 타인과 비교를 많이 한다.

sns 상에서는 온갖 자랑거리가 득실득실해서 나 자신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이래서 sns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도 많은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사람이 불행한 모습을 올리지는 않으니깐.

거리를 두고 아무 말 없이 응시하는 두 사람 사이를 푸른색 환자복 차림의 목발 청년이 천천히 지나갔다. 그 뒤로 통통한 간호사가 바삐 가로지르자, 여성의 표정이 변했다. 뭔가 결심한 듯 입을 한일자로 다문다. 그 자리에 선 채 깊이 허리를 숙인다.

그 술은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 꽃이 피었나 싶을 정도로 그윽한 향기가 나고 혀끝에 닿는 느낌도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다

시간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추억이라든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런 건 아무리 튼튼한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만 접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내 안의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여 이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야겠지.

시간 마음 추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보이지는 않지만 소중한 것들이다.

소홀히 하지 않고 악한 마음 가지지 말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기록해야겠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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