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는 나랑 안 맞아

기계식 키보드는 나랑 안 맞아

 

​기계식 키보드는 나랑 안 맞아

 

키보드에 큰 욕심은 없었다.

기계식 키보드는 사용해 본 적도 없었다.

한데 내가 왜 기계식 키보드를 샀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하다.

결국 기계식 키보드는 당근 거래를 했다.

정말 나하고 맞지 않는 키보드인지 당근 거래 역사상 최단기간을 기록했다.

미리 돈을 입금 받았고 (날 믿은 건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만나 키보드를 건네고 받고 사라지셨다.

확인도 안 하신다.

쿨하시다.

누가 보면 암거래하는 줄 알았을 거다.

​

기계식 키보드의 소리가 좋을 줄 알았는데 사용하다 보니 점점 소음처럼 느껴졌다.

조용한 밤에 타자치는 소리가 귀를 불편하게 했다.

키보드는 조용한 게 나한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