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아내에게 바치는 송가
어떤 백만장자가 최근 공개한 자신의 회사 주식 가운데 8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아내에게 주었다. 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31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의 말에 따르면, 아내는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는 미소를 띤 채 그대로 부엌 식탁에 앉아 일주일 동안 들어온 신문 뭉치를 놓고 거기에서 25센트, 50센트짜리 식품 할인 쿠폰을 잘랐다고 한다. 그 어떤 것도 그녀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하는 일과를 방해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내는 항상 하던 일을 오늘도 한 것일 뿐입니다. 그 일은 우리의 전 재산이 부엌 식탁뿐이었을 때도 했던 일이지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잘살게 된 겁니다. 결혼 초부터 많은 것을 희생하고 포기했기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 부부는 월급이 비슷했다.
결혼 후 월급이 두 배가 되었으니 저축을 많이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돈은 모이질 않았다.
오히려 카드값은 두 명의 월급보다 많았다.
한동안 우린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돈을 많이 써도 다음 달에는 또 월급을 받아 카드값을 낼 수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매월 카드 명세서를 봐도 "좀 많이 썼네" 하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우리에겐 저축해 놓은 돈이 없었다.
그러다 팬데믹이 발생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폭락한 주식을 매수할 돈이 없이 없었다.
겨우 끌어모은 돈으로 삼성전자를 조금 매수했다.
우린 재정 상태를 다시 점검했다.
결론은 월급의 3분의 1은 무조건 투자를 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로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현재까지도 투자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
만약 팬데믹이 없었다면 우린 아직도 흥청망청 돈 쓰기 바빴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부자라도 된 것처럼 월급을 축냈을 것이다.
혼자 살다 결혼을 하면 소득도 두 배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소득이 두 배가 되면 두 배가 되기 전처럼 생활해야 하는데 높아진 소득만큼 생활 패턴이 바뀐 게 문제였다.
둘 중 누구라도 빨리 이런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우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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