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로 생각했다.
백신 접종 후 뇌출혈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지금 내 생각은 백신이 원인이라 믿을 뿐이다.
엄마는 2021년 백신 접종 15일 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팬데믹이 전세계에 퍼진 1년 뒤 백신이 보급되었다.
백신은 평균 10년 정도 임상 테스트와 안정성 테스트를 한 후 보급된다.
하지만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로 인해 최단 시간에 백신이 보급된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은 백신 접종이 필수였다.
미접종자는 불이익을 받았다.
이동에 대한 자유도 없고 방 안에만 갇혀 지내야 했다.
정부는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부모님도 백신을 접종 했다.
엄마는 백신 접종 후 자꾸 머리가 아프셨다고 했다.
두통약을 먹었지만 계속 아프다고 하셨다.
그러다 저녁에 샤워를 하는 도중 머리가 뚜껑이 열리는 것 같은 고통과 함께 쓰러지셨다.
의식을 완전히 잃진 않아서 화장실에서 방으로 기어 나와 쓰러지셨다.
아버지가 샤워를 오래하나 싶어 안방에 갔다가 발견하셨다.
엄마는 머리가 깨진것처럼 아프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119에 신고했다.
근처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검사를 해보니 뇌출혈로 판정됐다.
대형병원으로 다시 옮겨야한다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바로 다음 날 수술 날짜가 잡혔다.
엄마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 몇 개월 후에 딸 결혼식이 있어 삭발하면 안 된다고 부탁하셨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지주막하출혈로 뇌를 열고 수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후유증이 적다고 했다.
다만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머리카락도 절개 부분만 잘랐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중환자실에 3일 정도 있다 입원실로 옮겼다.
입원실로 옮기고 나랑 아내랑 동생이 하루씩 번갈아 가며 병간호를 했다.
나중에 엄마랑 이야기 해보니 병원에 간 것이며 중환자실에 있던 일과
우리가 병간호를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기억이 사라진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의사가 진료할 때 백신 접종이 원인일 수 있냐고 물었지만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탓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백신 외에는 원인이 없다.
나중에 의사는 엄마에게 요단강 건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셨다고
농담반 진담반처럼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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