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인 나도 상주방에 들어가서 잠을 못 잤다.
친가 삼촌, 작은 엄마들, 고모에 사촌 동생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밤에는 집에 갔다가 다시 오면 될 것을 왜 자기 집 안방인 것처럼 누워 있는 건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상주방에는 왜 아버지 식구들이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친척들 편하게 쉬라고 침실 있는 빈소를 선택한 것도 아닌데 화가 난다.
멀리 오신 외삼촌과 어머니 여동생 이모까지 있었다.
하지만 친가쪽 식구들 때문에 로비에 있거나 식당에 앉아 있거나 하셨다.
내가 봐도 불편해 보이셨다.
엄마 동생들이 왔는데 아빠 형과 동생들이 마치 상주인 것처럼 장례식장을 차지하고 있다.
슬퍼도 외삼촌 이모가 더 슬프지 삼촌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고모가 더 슬프지는 않을 것 같다.
삼촌 딸은 30대인데 상주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다.
아내가 방에 들어가서 불을 켰는데 인상을 찌푸린다.
이런 썩을.. 나중에 아내한테 이야기 듣고 어이가 없었다.
집에가서 잠을 자던가 왜 여기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
밤 10시가 넘어 조문객도 다 집에 돌아갔다.
이제 정리하고 자야 할 시간이다.
코로나 이후 장례식장에서 밤새 술 마시며 떠들썩한 문화는 사라졌다.
밤에는 상주도 쉬어야한다.
한데 상주방에 친척들이 이불을 펴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당연한 듯이 자리를 차지하고 잠자리를 만들고 있다.
멀리서 오신 외삼촌은 이모네 집으로 갔다.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친척들 집은 장례식장에서 멀지도 않다.
한데 집에 가지 않는다.
아내는 나에게 말한다.
아니 왜 다들 집을 안가냐고.
내 말이.
3일 내내 장례식장을 오고 가며 3시 새끼 모두 밥을 장례식장에서 먹고 있다.
식당 직원 아주머니가 친척들이 많아서 한 번 식사하시면 음식이 쑥 빠져나간다고 이야기하신다.
조문객보다 친척들한테 주는 밥이 더 많다고 한다.
밥값이 아까운 건 아니지만 무슨 수련회 온 것도 아니고 3일 내내 집에도 안 가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발인날이 새벽이라 전 날에 자는 거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3일 내내 그러니 짜증이 올라온다.
친가 쪽은 정이 가질 않는다.
어릴 적부터 느꼈지만 가식적이다 모두.
내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다.
엄마가 돌아가셔서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다.
한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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