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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겨울이 좋았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은 최고의 겨울이었습니다.
동생과 눈사람 만들고 친구들과 언덕길에서 썰매 타며 즐거워했습니다.
밖에서 한참 놀다 목마르면 눈을 뭉쳐 아이스크림처럼 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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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니 겨울이 싫어졌습니다.
특히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은 최악입니다.
눈 맞기 싫어서 우산 쓰고 언덕길에 넘어질까 봐 짜증만 났습니다.
가끔 쌓인 눈을 뭉쳐보면 시커멓게 변하는 게 먹으면 죽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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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기 전에는 겨울이 좋았습니다.
날씨가 추워 이불속에서 늦게까지 잘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온 동네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으면 눈의 나라에 온 것 같았습니다.
집 앞에 눈이 쌓여 빗자루로 치워도 웃음만 났습니다.
추운 밤에는 집에서 TV 보며 이불 속에 있으면 너무 따뜻했습니다.
첫눈이 오면 올해 첫눈은 늦었지만, 괜히 설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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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니 겨울이 싫어졌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눈이 조금이라도 오면 조기 기상을 해야 합니다.
눈이 수북하게 쌓일 틈을 주지 않습니다.
내 집도 아닌데 빗자루질하는 전우의 모습은 우울해 보이기만 합니다.
자다 일어나 좀비처럼 밖에 나가 추위에 떨며 욕을 배웁니다.
첫눈이 오면 올해는 참 빨리 시작된다고 한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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