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는 1인분의 예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있지
할 수 있다고 믿고 될 수 있다고 믿는 거
아까 내가 네 이름이 궁금해서 이름도 모르는 애라고 했겠어?
이 좁은 바닥에서 내가 네 이름을 모를 정도면
그게 네 성적표야
그 성적표에 그런 믿음은 믿음 자체가 잘못이지
그 애는 내 상상과는 전혀 달랐어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허락되지 않았어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는 거 알아?
그 표정이 자꾸 날 다치게 했어
그 애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건 싸울 때뿐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오히려 멀리서 지켜볼 때가
더 가까웠던 것 같아
그 애를 동경했던 내 마음이 조금 가여웠어
나 네가 뭘 함부로 해서 좋아
너 보면 내 생각이 나
열여덞의 나 같아
돌아가고 싶어?
절실히
뭐가 제일 그리운데?
그냥
그때의 걱정들이 그리워
뭐, 숙제가 너무 많고
방송부 선배들이 너무 무섭고
축제 때 무대에서 실수할까 봐, 뭐
좋아하는 여자애가 나 안 좋아할까 봐
뭐, 그런 걱정들
•••
학창 시절엔 걱정이 많았다.
뭐 지금은 학창 시절보다 몇 배는 더 걱정이 많다.
걱정은 왜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의 걱정들이 그립다.
별거 아닌 거로 걱정하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한데 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초등학생 때면 모를까 고등학생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고등학생 때는 무언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그저 매일매일 시간만 흘러가길 기다렸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던 시절이었다.
••
2화까지 너무 재밌다.
오랜만에 재밌게 보는 드라마.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이네.
주식을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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