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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 여기 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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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줍기 2022. 6.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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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 여기 왜 있어요?'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아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아
어려서 교회 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 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건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시달리면서도 마음이 어디 한 군데도 한 번도 안착한 적이 없어 
이불 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 수도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 여기 왜 있어요?'

 

드라마를 보고 생각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드라마는 그냥 좋다.

나의 해방일지는 그런 드라마였다.

첫 회를 보고 뭔 이런 우울한 캐릭터가 이렇게 많나 싶었다.

한데 1회 2회 계속 보다보니 내 이야기 같고 감정이 많이 이입된다.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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