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소연 시인 ⟪시옷의 세계⟫

by 행복줍기 2022. 7. 9. 12:33

본문

320x100
반응형
김소연 시인 ⟪시옷의 세계⟫

 

 

김소연 시인 ⟪시옷의 세계⟫ 

▪️ 시옷의 세계
▫️김소연
▫️마음산책 ∙ 에세이 ∙ 264p
▫️52권 ∙ 2022.07.05 읽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한 줄)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단풍 드는 날」에서

© robsonhmorgan, 출처 Unsplash


인생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과 관계를 가지고 동생이나 형, 누나가 있을 수도 있고 친척들도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 그리고 회사까지 선생님과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도 관계를 가져야 한다. 한 순간도 다른 사람과 떨어져서 살 수 없으니 잘 지내야 하는데 참 쉽지만은 않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한 군데 모여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다 다르니 관계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뭐 비슷한 성격끼리 모여도 갈등은 항상 생긴다. 사람은 가까울수록 더 어렵고 멀수록 쉬운 것 같다. 

••
7월 첫 책으로 선택 했는데 이달의 책으로 선정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산문인데도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전엔 책을 많이 읽어도 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야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여행을 가면 동네 서점에서 시집 한 권 사는 것도 취미가 되었다. 그리고 시인이 쓴 산문이 좋다. 김소연 시인의 책은 산문으로 먼저 만났지만 시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책방에 가게 되면 한 권 모셔와야겠다. 

••
저자는 몽골 흡스굴에서 달과 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다랬다고 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냈다고. 책 따위, 의미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별과 달이 얼마나 커다랬으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는지 책 따위 의미가 없어질 정도라니 그때의 밤하늘이 너무 보고 싶다. 밤하늘 별을 한가득 눈에 담아본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초등학교 때 수련회를 갔는데 밤에 배게 싸움하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숙소 테라스에 친구들과 끌려나가 기합을 받았다. 그러다 선생님이 이제 그만 하늘을 보고 누우라고 하셨다. 우린 무슨 신종 기합인가 걱정이었지만 하늘을 보고 눕는 순간 우리들은 할 말을 잃었다. 밤하늘의 별이 나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여주고 싶으셨나 보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거 보니 그때 그 밤하늘을 더 이상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