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할 때 매수하지 말아야 할 종목

자신의 눈에 자꾸 아른거리는 종목은 매수하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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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제 눈앞에 자주 나타나는 종목 A가 있습니다.
뉴스에서 봤든 주식 관련 카페에서 봤든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자주 보면 정든다는 말처럼 A종목이 조만간 크게 상승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며칠 차트를 지켜 보고 있다 보니 정말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A종목이 상승하는 걸 지켜보면서 저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집니다.
이거 매수해야하는 거 아닌가 고민합니다.
그러다 역시 내가 종목을 고르는 눈이 있다며 자신의 투자 능력을 칭찬하기 시작합니다.
혹시 하락할지 모르니 일단 정찰병 몇 주를 매수해 봅니다.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한데 신기하게도 몇 주 매수하지 않은 A종목은 하락하지도 않고 며칠 동안 상승합니다.
더 이상 매수를 미루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온통 머릿속에 가득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해당 종목을 검색하고 뉴스를 찾아보며 확신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습니다.
이젠 매수를 해야 한다고 저의 뇌는 명령합니다.
A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차단하기 시작합니다.
빨리 매수를 해야겠다는 조급함만 머릿속에 가득해집니다.
결국 목돈을 투자하고 상승을 기다립니다.
신기하게도 하루 이틀은 상승을 합니다.
자신의 종목 선정에 대해 스스로 칭찬을 합니다.
난 투자를 잘하는구나 어떻게 A 종목을 발견했는지 기특해 합니다.
며칠이 지난 후 뉴스에 A 종목에 대한 좋은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점점 확신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이거 크게 한 방 수익을 얻겠구나 생각합니다.

 

한데 며칠 후 기쁨도 잠시 A 종목은 제가 매수한 가격보다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잠시 조정 받는 거겠지 하며 투자금을 더 투입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추가 매수를 합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집니다.
그러다 잠시 반등을 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상승을 하는구나 확신합니다.
더 매수하지 않은 걸 후회도 합니다.
한데 반등은 잠시 다시 급락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분명히 상승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상하다며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확신을 얻었는지는 생각조차 안 합니다.

주가는 연일 하락합니다.
하락폭도 큽니다.
지금이라도 탈출하면 다행입니다.

자신의 투자 실패를 인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용기가 없었습니다. 
다시 상승할 거라는 미련과 지금 손해 보고 팔면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번 하락은 개미를 털기 위한 더 큰 상승을 위한 하락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주가는 겉잡을 수 없이 하락합니다.
수익률은 이미 -50%가 넘어섭니다.

매도하고 싶어도 매도하기 힘든 구간에 들어왔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입맛도 없어집니다.

나의 예측이 틀린 건가 의심을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고 끈을 놓지 않습니다.
한데 희망은 없습니다.
희망은 처음 매수할 때 이미 사라졌습니다.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칩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종목 토론방에 A 종목에 대한 저주를 퍼붓기 시작하고 욕을 합니다. 
주식 카페에 가입하여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보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해결책은 없습니다. 
아무런 공부도 없이 어디서 흘려들은 이야기에 매수를 한 저의 잘못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에 여유가 있다면 투자한 금액에 미련을 두지 말고 가치 투자자(장기투자자)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잊고 살다보면 기회가 오긴해요. 얼마 전에 저도 기회가 왔어요.)

다른 하나는 속 편하게 손절하는 겁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건강은 찾을 수 있어요.
(이것도 얼마 전에 양도세 때문에 어쩌다 어떤 종목을 매도했는데 막혔던 가슴 한 곳이 뚫린 기분이었습니다.)

투자 경력이 얼마 되지 않지만 제 눈앞에 자주 보이는 종목에 투자했을 때 성공 확률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제 눈앞에 나타났다는 건 거의 모든 투자자에게도 알려진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종목에 확신을 가질 때가 제일 위험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