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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아버지 전화

일상

by 행복 수집가 2024. 4. 1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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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46분.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이 시간에 누구지?

핸드폰에 이름이 떠있다.

'아버지'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아버지가 전화를 건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도 밤 늦게.

아니 한 번도 없었다. 

 

손이 떨린다.

전화받기가 두렵다.

다리도 떨린다.

 

전화를 받았다.

"네 무슨 일이세요?"

"어... 엄마가 아프다.."

"네?... 무슨 일인데요. 어디 가요.."

"화장실에서 쓰러져서 119타고 병원에 왔어.."

"큰 병원으로 가야 한데.. 뇌출혈이래.."

 

엄마가 괜찮은지 묻지도 못했다.

손과 다리가 떨리고 머릿속은 깜깜해졌다.

세상이 멈춘 것 같다.

 

옆에 있던 아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어디 병원으로 가요?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병원에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병원에서 자야 할 수도 있으니

이불이며 물티슈 등 소지품을 챙겼다.

아내가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지금도 아침 일찍

아니면 저녁에 울리는

전화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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