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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하루

일상

by 행복 수집가 2024. 4. 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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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완료 버튼을 누르고 다시 눈을 감는다. 

30분 뒤에 2차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뜬다.

생각한다.

'연차 쓸까'

오늘따라 회사에 출근하기가 싫다. 

마지못해 일어나 씻고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간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하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온다.

날씨는 따뜻한 게 출근길과 어울리지 않는다.

날이 좋은데 회사에 출근하는 게 맞는 건가.

이런 날은 놀러 가야 하는데.

 

출근 완료.

무의미한 인사와 이야기.

어쩔 수 없이 의무인 듯이 먹는 점심 식사.

바쁜 일 없이 바쁜 척 하기.

퇴근 15분 전.

시간이 멈췄다. 

움직일 생각이 없다.

 

6시 퇴근.

6시 1분 전에 건물을 빠져나온다. 

회사에 있는 동안 머리 아팠던 게 사라졌다. 

퇴근은 만병통치약이다. 

수많은 퇴근러 사이를 뚫고 집에 도착한다. 

 

저녁 식사는 간단히 하려고 한다.

한데 뜻대로 안 된다. 

배달 어플을 켠다.

주문하고 먹고 후회한다.

 

잠들기 전 서재에서 일기를 쓴다.

쓸 게 없다.

어제도 오늘도 내용이 같다.

며칠 일기가 밀리면 어제가 오늘 같고 헷갈린다.

아침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자고.

이게 맞는 건가.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까.

잘 살고 있는 건가.

이렇게라도 사는 게 행복한 건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날이다. 

이럴 거면 평일로 통일하면 어떨까.

평일, 토요일, 일요일.

3일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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