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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기억하게 될, 슬픔에 대한 묵직한 기록 :: 밤의 행방

by 행복 수집가 2019. 12.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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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

안보윤

자음과모음 / 소설 / 248p

2019년 109번째 책 (2019.12.15)

 

[자음과모음]밤의 행방 - 새소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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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으면 다른 일을 해.— 그게 쉽냐? 누가 너더러 이전 삶 다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라면 넌 할 수 있겠어? 너, 요즘도 잠 못 자지? 가위눌림도 여전하고?

아이가 거기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보다 아이가 또 도망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아내를 짓누르는 듯했다. 아이가 사라진 뒤 아내의 얼굴은 더없이 정직해졌다. 불안과 절망, 공포 외에는 어떤 감정도 덧씌우지 않고 어떤 순간도 희망을 연기하지 않았다.

— 인간이란 게 원래 그렇게 다, 치사하고 이기적이고 비겁하고 그런 겁니까? 진짜 다들 그래요?

오히려 집에 전화를 걸어 야근이야, 라고 말할 때의 온당한 피로감이 좋았습니다. 제가 비로소 사회인이 된 것 같은, 사회 중심축의 절묘한 조각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 어린애가 태어나. 작고 귀중하지만 아직은 쓸모없지. 어린애는 아주 사소한 점 같은 거야.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냥 존재하기만 하는 점. 어른들이 그 점을 이어서 선을 만들지. 대개는 부모가 하는데, 형편없는 부모는 비뚤어진 선을 그어.

— 네가 정의로운 사람인 것 같아? 네가 기울어진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것 같아? 넌 그냥 사회 부적응자일 뿐이야. 다들 그러고 살아. 다들 기울어진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기를 쓰고 버티고 있어. 그만큼의 노력도 해보지 않은 네겐 우리의 성실함을 비난할 권리가 없어.

👨🏻‍💻

가슴 아픈 일을 겪은 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주인공의 이야기.

어쩌다 귀신이 씌운 나뭇가지와 함께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듣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에 겪었던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나이를 먹어 죽게 되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지금껏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살고 있는 삶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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