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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토스트 ∙ 에세이 ∙ 132페이지
17권 ∙ 2021.04.11 읽고
나에게 결혼 생활이란 무엇보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이다.
생활 패턴, 식성, 취향, 습관과 버릇, 더위와 추위에 대한 민감한 정도, 여행 방식, 하물며 성적 기호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이렇게 나와 다를 수 있지?’를 발견하는 나날이었다. 나중에 이 질문은 점차 ‘이토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째서 이렇게 오래 같이 살 수가 있지?로 변해갔지만.
_8p
코로나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에서는 도시 봉쇄 이후 이혼 신청이 300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한다.
_23p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지만 성은 상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다. 서로 허락한 상대라면, 그 사람의 몸을 이용해서 내 몸을 기쁘게 해버리고 말겠다, 정도의 이기심과 기세가 넘쳐야 성관계가 자유롭고 즐겁다. 단, 그 전제는 두 사람 다 똑같이 제대로 못되게 굴어야 즐겁고 창의적일 거라는 것(한 사람은 이타적인데 다른 한 사람이 이기적이면 착취가 된다.).
_99p
남들이 ‘문제’라고 해도 내가 문제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들이 내 인생의 시간과 마음의 전용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싫었다.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당사자와 대면하고 끝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신경을 쓸 수가 없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조금 미안해하며) 선을 그어야만 한다.
_109p
남편을 덥석 태운 작은 박스카를 텅 빈 4차선에서 불법 유턴해서 엑셀러레이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주인에게 수거되지 못해 여전히 추위에 다리를 덜덜 떨던 좀비들을 차창 밖으로 구경하며,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신나 했다. 이 밤중에 마누라가 자기를 데리러 와준 것이 으쓱했던 모양이다.
_120p
🧑🏿💻
우리나라 사람이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 양대 산맥 중 하나가 결혼이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대학교에 입학해 잠시 여유를 즐기다 대학 졸업 후엔 취업하라고 취업하니 결혼하라고 끊임없이 듣는다.
TV프로그램 미우새를 보면 자식이 50이 넘어도 결혼하지 못하면 잔소리는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결혼하면 잔소리가 없어질 거라 생각하지만 하나가 더 있긴 하다.
아무튼 결혼은 잔소리로부터 조금은 해방될 수 있는 무기다.
결혼 생활 이야기를 임경선 님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인데 약간 심의 과정을 거친 느낌도 든다.
결혼 생활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
서로 20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어느 날 한 집에서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 등 모든 것이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면 갈등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결혼은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맞춰주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해하지 못하고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질 뿐이다.
결혼을 해서 좋은 점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마트에 장 보러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임경선 에세이] 평범한 결혼생활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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