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가서 뭘 먹을까 고민했다.
우리 부부는 열띤 토론 끝에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근데 막상 가서 먹은 건 만둣국이었다.
칼국수 식당까지 검색했는데 왜 만둣국을 먹으러 간 건지 기억이 안 난다.
일단 아내가 검색해서 찾은 만둣국 집으로 출발했다.
아내의 검색 실력을 믿으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 결과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식당에 가서 우린 만두전골을 주문했다.
아니 아내가 주문했다.
난 메뉴판만 쳐다봤다.
만두전골과 만두백반 선택지는 별로 없었다.
만두 먹기 싫으면 나가야 한다.
전골은 칼국수가 같이 나오고
백반은 칼국수 대신 밥이 나온다고 한다.
아내는 다 생각이 있었다.
우린 결국 칼국수를 먹게 되는 거였다.
아직 아내를 따라가려면 멀었나 보다.
반찬 중에 마늘종(?)이 있는데 제일 맛있었다.
생각해 보니 깍두기를 안 먹어봤다.
물김치도.
마늘종만 먹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만두전골 나오기 전에 가게를 둘러보니 TV 출연을 많이 했다.
놀라운 건 강연 100도씨에도 출연했다.
그 외에 먹거리 X파일 착한 식당에도 선정되었다.
개인적으로 방송을 믿는 편이 아니다.
방송 입맛이지 내 입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문한 만두전골이 나왔는데 어마마 만두가 10개나 있었다.
1인분에 만두가 5개씩 제공되나 보다.
가격 7천 원에 만두가 5개라니 가격이 너무 착하다.
칼국수도 조금 들어가 있으니 푸짐하다.
다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해진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너도나도 군만두를 주문했다.
심지어 직원이 지금 군만두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양해까지 구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군만두 좀 주문해볼 껄 후회가 된다.
국문을 한 숟가락 먹었다.
응?
다시 한 숟가락 먹었다.
엉?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은 평양냉면 육수 처음 먹던 그 느낌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먹었다.
조금씩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만두를 먹어봤다.
아 왜 만두 맛집인지 바로 알았다.
만두 속에 있는 호박이 신의 한 수다.
야채가 한가득 들어있는 만두가 너무 맛있었다.
만두가 터지면서 국물도 더 진한 맛이 되었다.
멈출 수 없는 맛이다.
오랜만에 바깥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애드 아스트라⟫ SF 현실이 되다 (0) | 2021.09.04 |
---|---|
리디북스 리디페이퍼 이북리더기 (0) | 2021.09.01 |
미스 슬로운 Miss Sloane - 승률 100%의 로비스트 (0) | 2021.08.28 |
피자 중독 (0) | 2021.08.26 |
타이어 펑크 (0) | 202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