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by 행복줍기 2022. 6. 4. 15:59

본문

320x100
반응형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 역자 장혜경

▫️나무생각 ∙ 인문 ∙ 208p

▫️43권 ∙ 2022.06.02 읽고

 

•••

맛집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 맛집은 내가 찾은 식당이 아니라 누군가 맛집이라 소개한 식당이기 때문이다.

난 그저 누군가가 방문한 식당을 가고 똑같은 메뉴를 주문할 뿐이다.

인스타그램에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사진을 올리며 좋아요를 받고 싶어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여행지를 따라다니며 똑같이 먹고 마시고 즐긴다.

가끔 처음 방문하는 곳인데도 이미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미 사진이나 영상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내가 즐기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

지금 시대는 나를 팔아야 하는 시대다.

내가 팔리지 못하면 소외되고 우울해진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못 받으면 나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sns에 행복한 사진을 올리고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고 싶어 한다.

어린아이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나를 팔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니 조금이라도 둬 처지 면 낙오한 것처럼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

어릴 적부터 내 뜻대로 무언가를 자유롭게 해 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공부하라는 소리에 억지로 책상에 앉아야 했다.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물으면 과학자라고 대답해야지 혼나지 않았다.

내 꿈이 운동선수라고 하면 힘들게 무슨 운동이냐고 공부만 하라고 구박받을 게 뻔했기 때문에 난 내 꿈을 말할 수 없었다.

내 의견을 말하지도 못하고 꿈도 사라지게 되고 마치 기계 같았다.

그러다 보니 공부도 대충 하고 모든 일을 대충 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를 나왔으니 회사에 취직하는 건 당연했다.

회사가 싫어도 회사에 가야 하는 것처럼 무언가 나를 조정하려는 어떤 거대한 세력이 뒤에 숨어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내가 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 귀신같이 방해하는 것 같았다.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난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 동안 어리둥절한 채로 살며’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아직까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삶이 한 번뿐인 게 참 재밌는 것 같다. 한 번뿐이라 뭘 좀 알게 되는 것 같으면 세월은 이미 한참 지나가있다. 누군가 삶은 나를 찾는 여행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공감된다. 나를 찾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어리둥절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

굴러가는 공을 본 어른과 아이의 태도는 다르다.

공이 굴러간다는 건 새로울 게 없다. 어른은 금방 지겨워 한다. 반대로 아이는 공을 계속 굴리면서 재미있어 한다. 지루해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고는 점점 재미라는 걸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어릴 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재밌어했는데 이젠 웬만한 일은 반응이 없다. 재미난 일을 찾아야겠다. 그래야 무기력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

 

•••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에리히 프롬 더 궁금해졌다.

다른 책들도 모두 읽어봐야겠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