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밥시간대를 놓쳐 늦게 식당에 갔다. 남은 반찬이 얼마 없어서 우울했다. 취사병이 볶음 고추장을 조금 줘서 비벼 먹었다.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군대에서 볶음 고추장은 백종원이다. 그리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지금 달걀 프라이 하고 있는데 크림빵에 넣어서 하나 드리겠다고 했다. 난 빵에 크림 들어 있는 걸 너무 싫어해서 안 먹겠다고 했는데 별미라며 드셔보라고 권했다. 빵을 받고 한 입 베어 먹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는 빵은 처음이었다. 굳어 있던 크림이 뜨거운 달걀 프라이를 만나 스르륵 녹아 빵에 스며들어 맛을 배가 시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빵 맛은 마치 에그드롭 같았다. 제대 후에도 가끔 달걀 프라이 넣은 크림빵이 생각난다. 어쩌다 빵집을 지나가면 군대에서 먹던 기억이 나서 크림빵을 하나 구입해 집에서 해먹는다. 역시 빵에 달걀은 맛이 없을 수가 없나 보다. 군대에서 먹던 그 맛까지는 재현하기는 어렵지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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