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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정글짐

일상

by 행복 수집가 2022. 7. 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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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_tsuchiya, 출처 Unsplash

 

사라진 정글짐

초등학생 때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 있으면 바람이 살랑 불어와 시원했다.

높은 데서 운동장을 내려다 보면 마치 내가 하늘 위 구름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릴 땐 운동장에서 깜깜해질 때까지 뛰어 놀다가 잠시 쉴 땐 정글짐에 올라 갔는데 어른이 되고는 뛸 일도 잠시 쉬는 것도 쉽지가 않다.

요즘엔 정글짐이 위험해서 다 철거 하거나 크기가 많이 작아졌다고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다칠 까봐 위험해 보이는 건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한데 왜 자동차는 사라지지 않을까.

제일 위험한데.

어른들의 안전 강박증

정글짐은 더 이상 없다. 한국의 많은 놀이터는 2008년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의 유예기간이 2015년 1월로 종료되면서 폐쇄 혹은 개·보수 폭탄을 맞았다.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들은 이용이 금지됐다. 정글짐 같은 전통적인 놀이시설들은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사다리도 사라졌다. 높은 미끄럼틀도 사라졌다. 바닥의 흙은 푹신한 우레탄으로 대체됐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거냐고? 글쎄, 정글짐을 해체하고 우레탄을 까는 법률은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어른들의 강박증을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나 마찬가지다.

_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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