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은희경
▫️문학동네 ∙ 소설 ∙ 440p
▫️65권 ∙ 2022.08.14 읽고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진 다른 나로 하여금 내 몸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다른 나는 남들 앞에 노출되어 마치 나인 듯 행동하지만 진짜 나는 몸속에 남아서 몸밖으로 나간 나를 바라본다. 하나의 나로 하여금 그들이 보고자 하는 나로 행동하게 하고 나머지 하나의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분리된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찬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는 훨씬 질긴 감정이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험심이 부족하다. 진정한 자기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찾아보려 하기보다는 그냥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자기의 삶이라고 믿고 견디는 쪽을 택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배후에는 ‘팔자소관’이라는 체념관이 강하게 작용한다. 불합리함에도 불구하고 그 체념은 여자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연히 닥쳐온 불행을 떨쳐내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만듦으로써 더 많은 불행을 번식시키기 때문이다.
•
인생 몇 번은 살아 본 듯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보는 삶이라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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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삶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질투하고 외로워하고 사랑하고 배신하고 상처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도 상처도 시간 앞에서는 그저 잠시 지나가는 에피소드 같은 일이다.
•••
시대가 60년대 말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른 환경이다.
재밌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환경만 달라졌을 뿐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는 건 힘들다.
두 번째 삶이 아니니 모든 게 처음이라 어설프기만 하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잘 살고 있는 게 맞나 싶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부자 같고 행복해 보이는 데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건가 가끔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가 고민도 해봤는데 정답은 없는 거 같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으면 잘 사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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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테라 박광진.
싫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울 정도로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이다.
문제는 이런 남자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주위에 많다는 것이다.
잡초처럼 제거하기도 힘든 곳곳에 아니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웃긴 건 이런 남자는 생각하는 게 모두 똑같다.
나만 잘났고 제멋대로이고 가정은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다닌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지 모른다.
막상 곁에 있는 사람이 사라지면 불 같이 화를 낸다.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없으면 짜증을 낸다.
잘못을 해도 남자면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가장 최악은 손을 쓰는 것이다.
멸종시켜야 할 인간이다.
이런 인간은 평생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산다.
새의 선물:은희경 첫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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