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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고장 경의중앙선 오늘도 험난한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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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줍기 2022. 12.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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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고장 경의중앙선 오늘도 험난한 출근길

 

한파에 눈까지 오는 오늘도 경의중앙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8시 18분 도착 예정인 열차가 출입문이 고장 났습니다.
14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탑승해야 할 열차는 4 정거장 전에 대기 중입니다.

4 정거장이 멀게 만 느껴집니다. 정말 멀어요.
이날은 강추위가 찾아오고 눈발이 살짝 날리는 승강장에서 얼어 죽을 것 같은 날이었어요.
저는 8시 18분 전에 도착했으니 14분 지연이면 거의 20분을 승강장에 서 있어야 합니다.
유리박스에 들어가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왕십리역까지 험난한 출근길이 될 것 같아 맨 앞에 줄 서 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도농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한가득이 되었습니다.


지연되었던 열차가 들어옵니다.
도농역은 이미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구리역에 도착합니다.
구리역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또 한 번 열차는 포화상태가 됩니다.
매번 생각하지만 인명사고 없이 운행하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출입문 고장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열차 문을 닫았다 열었다 난리도 아닙니다.
열차 문 닫는데 1분이 넘게 소요됩니다. 

지연시간은 계속 늘어나는 거죠.
사람들은 서 있는 것이 아닌 서로를 밀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네 인생은 버티는 것입니다. 

버텨야돼...

 

출입문 고장 경의중앙선 오늘도 험난한 출근길



상봉역에 도착합니다.
살려달라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내리려는 사람은 울먹이며 "저 내려야 한다고" 간절한 목소리를 냅니다.
타려는 사람들은 "안으로 조금 들어가라고" 다그치고 안에 있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합니다.
문 앞에 있는 사람은 자리가 없다며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다짐합니다.
안쪽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니까요.

"제발 막아주세요."

회기역에 도착하니 조금 숨통이 트입니다.
한데 내리려는 사람과 탑승하는 사람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려야 하는데 이미 사람들은 탑승하고 있습니다.
안쪽에 서 있는 저한테까지 밀려오는 힘의 압박감이 전달됩니다.

추위를 무릎쓰고 도농역에서 앞에 줄 서있던 보람을 느낍니다...

청량리역 도착합니다.
많은 사람이 내리지만 사람은 줄지 않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만큼 열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포화상태입니다.

왕십리역에 도착합니다.
내린다는 희망도 잠시 아직 고난은 남아 있습니다.
문 앞에서 내리지 않는 사람이 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짜증은 나지만 이해는 합니다.
여기서 밀려 내렸다 타기는 그야말로 모험입니다.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겨우 내리면 2호선 환승하러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사람들을 비유하자면 자동차와 비슷합니다.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톨게이트를 지나 원래 차선으로 합류하는 현상과 똑같아요.
사람 많은 역사를 왜 이렇게 비좁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말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매번 누가 넘어지면 어쩌나 걱정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넘어지면 큰 인명사고가 날 거예요.
안전요원이 있지만 통제는 불가능합니다. 

2호선을 타려고 내려오면 저의 출근길 고난은 끝입니다. 

2호선은 다다다음 열차를 타도 스트레스받지 않아요.
경의중앙선 다음 열차를 타는 것보다 빠르니까요.

누군가 말했습니다.
“경의중앙선처럼 살고 싶다. 제멋대로~”
명언인 것 같아요.
자유로운 영혼 경의중앙선입니다.

경의중앙선의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문제를 고치지 않는다는 건 고칠 수 있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니 열차 이용객의 불만을 이해할 수가 없겠죠.
출퇴근 체험을 시켜야 합니다.
경의중앙선에 한 달 정도 출퇴근 시간에 탑승을 시켜야 합니다.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저도 경의중앙선을 타기 전에는 전혀 몰랐으니까요.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집에서 늦게 나오나 일찍 나오나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비슷하네요.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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