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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 인간은 천사와 짐승 사이의 존재다

by 행복 수집가 2023. 3. 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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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선을 넘은 사람은 그런 선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군다. 아니, 사람들 상당수는 아예 그런 선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자신의 울퉁불퉁한 심리적 안전거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얼마간 어색하게 지내는 편이 나았다.

인간은 천사와 짐승 사이의 존재다. 우리는 고상한 태도와 저열한 언행 양쪽 모두에 자연스럽게 끌린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후자를 엄청나게 북돋우는 반면 전자를 장려하지는 못한다.

도스토옙스키와 살았던 시기가 겹치는 인물 중에서는 먼저 니체를 꼽을 수 있다. 니체는 도스토옙스키를 자기 인생의 멋진 행운이라고 불렀고, 자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준 유일한 심리학자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이반 카라마조프와 같은 길을 걷는다. 니체는 ‘진리란 없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선언하고 미쳐버린다.

즉 살인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인간만이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옳은 일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사회는 살인에 대해 모순된 태도를 취한다. 한국 사회는 군대에 있는 젊은이 수십만 명에게 매년 살인 기술을 가르친다. 전투 중에 그들이 적국 병사를 총이나 칼로 죽인다 해도 기소하지 않는다. 이런 걸 보면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인명이나 정의라기보다는 사회 그 자체의 안정과 존속임이 명확해진다. 

형사를 하다 보면 누구나 알게 된다. 강력범이라도 격정을 못 이겨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백 명에 한 명 꼴로 정말로 회개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계획범죄를 저지른 자들, 뒷골목 물정에 밝은 자들이 마음을 고쳐먹을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확률보다 낮다. 얼마간은 사회 탓이기도 하겠지, 물론. 충분히 영리한 자들인데 전과자라는 핸디캡을 진 상태에서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합법적 기회는 매우 적고 내용도 보잘것없으니까.

 

 

11.
재수사 1,2
장강명
은행나무
소설
408쪽 412쪽
2023/02/10 완독
⭐️⭐️
💬 죄를 짓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이미 악마가 된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다.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소용없다.

이미 저지른 죄는 피해자가 아무리 용서를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 평생 죄를 짊어지고 살아야한다.

 

뉴스를 보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건 사고가 많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는 끊임없이 뉴스에 나온다. 

심지어 매번 안타까운 사망사고로 이어지지만 

비웃듯이 매번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다.

재밌는 건 음주운전은 한 번 해 본 놈이 또 한다는 것이다. 

또 재밌는 건 음주운전 한 당사자는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또 재밌는 건 내가 왜 벌을 받냐고 오히려 억울해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참 재밌다. 

힘 없고 권력 없는 사람만 죽는다. 

 

재밌는 소설 책으로 추천해요.^^
철학 책 같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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