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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삶의 의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찾는 해답

by 행복 수집가 2023. 3. 3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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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도박꾼은 “꼭 필요한 돈”을 희생시키는 사람들이며, 이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진짜 도박꾼이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도박에 몰입하는 것을 질병으로 치부하면서(그런 진단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그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빚에 쪼들리지도 않았고, 호텔 주인에게 돈도 제때 지불했더라면, 그는 유럽을 그렇게까지 미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좌우간 독일인이 얼마나 싫었던지 그는 살인범 라스콜리니코프가 쓴 모자를 ‘독일 모자’라고 설정하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죄와 벌>을 비롯한 그의 장편 대작들은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악령>을 제외하면 모두 돈으로 포화되어 있다. 모든 등장인물은 돈으로 연결되며 돈을 통해 소통하고 돈 때문에 맺어진다. 돈 때문에 죽고 죽이고 자살하고 돈 때문에 알음알이를 트고 돈 때문에 미치고 돈 때문에 결혼한다. 

실제로 우리가 버는 돈이 항상 시간 개념과 더불어 표현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시급이니 일당이니 월급이니 연봉이니 하는 것은, 시간은 돈으로 환산되고 또 돈은 시간으로 환산되는 단순한 산수를 보여준다. 

<백치>의 인물들은 흥정을 한다. 특히 흥정은 사람을 놓고 하는 데서 소름 끼치도록 노골적이 된다. 돈 앞에서 사람과 물건은 똑같이 취급된다. 흥정의 대상은 미모의 여인 나스타샤인데, 한 인물은 그녀의 미모를 “세상을 전복할 정도의 힘”이라고 묘사한다. 

12.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석영중
예담
인문/철학
344쪽
2023/02/18 완독
⭐️⭐️
💬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지 않을까?

 

돈은 자유다. 

자유는 시간이다. 

돈이 있으면 시간을 살 수 있다. 

한데 도스토예프스키는 돈을 거부했다. 

자신에게 들어온 돈은 다 써버렸다. 

절약해서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조차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돈을 흥청망청 쓴 것이 아닐까?

돈이 없어야 절박해야 글도 잘 써져서 그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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