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이토
예담 / 소설 / 400p
2020년 15번째 책 / 2020.02.12 완독
군산 여행할 때 마리서사 책방에서 산 <츠바키 문구점>.
서점 주인장의 추천 문구를 보고 구매한 책이다.
추천사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마리서사 서점이 생각났다.
마리서사 서점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느껴지던 분위기가
책 속의 츠바키 문구점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츠바키 문구점은 문구용품을 파는 가게지만 대필을 해주는 가게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할머니로부터 이어서 대필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대신 편지를 써준다.
책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써준 편지들을 읽다 보니
편지라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직접 말로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을 담은 편지를 받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츠바키 문구점>은 계절별로 나눠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계절에 대한 묘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소설 속 배경인 가마쿠라는 도시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 식당이나 카페 이름이 소설 속에 나와서
책을 읽고 관광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특히 가마쿠라는 슬램덩크 만화의 배경이라고도 하고 동백꽃도 많다고 하니 가보고 싶다.
그중에서 내 마음을 노예로 삼은 것이 먹이었다. 그 검은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아마 초콜릿보다도, 사탕보다도 더 근사한 맛이 날 게 분명해. _21p
막 태어난 밤이라는 생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처럼 해변에서 아이들이 폭죽에 불을 붙여 놀고 있다. 파도는 밤에 자장가를 흥얼거리는 것 같은 부드러움으로 천천히 몸을 쓰다듬듯이 해변을 쓰다 듬었다. _74p
펜 끝은 상상 이상으로 매끄럽게 미끄러졌다.
표면의 요철에 걸리는 법 없이, 마치 아침 해가 비치는 얼음 위를 기분 좋게 달리는 스케이트 같았다. _93p
눈앞에 다가온 여성에게는 복숭아와 딸기와 바닐라와 시나몬을 섞은 듯한 아주 달콤한 향기가 흘렀다. _139p
슬럼프는 변비의 고통과 비슷하다. 배설하고 싶은데 나오지 않는다. 배설할 것은 있는데 쉽게 나오지 않는다. 분하고 비참하다. _183p
인생은 정말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네요.
나는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어요.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더군요.
정말 한순간이었어요.
그러니 시즈코 씨, 부디 당신의 인생을 마음껏 즐기세요. _220p
마치 내 분신을 여행 보내는 기분이었다. _242p
분명 맛은 똑같을 텐데, 누군가와 같이 먹는 카레는 위를 채우는 법이 달랐다. _295p
츠바키 문구점: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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