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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은 성장한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by 행복 수집가 2020. 2.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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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오찬호
블랙피쉬 / 인문 / 288p
2020년 14번째 책 / 2020.02.08 완독

생각하지도 못했던 무의식적으로 나온 
나의 말, 행동이 부끄러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운전할 때 답답한 운전자를 보면 분명 여자겠지 생각했던 내 모습.
음식 주문하고 배달이 왜 이렇게 늦냐고 전화하던 내 모습.
나도 모르게 여성을 차별하고 있었다고,
식사 조금 늦게 한다고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나로 인해 배달원이 죽을 수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소한 것부터 차별하고 꼰대 같은 생각을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오히려 나는 안 그런데 하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나 또한 다 읽고 나서 마음이 불편했다. 

ridibooks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은 성장한다.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모든 표현의 형식 중에서
가장 고유하고 인간적인 것이다.
_찰스 다윈

나는 종교는 있지만 ‘믿지는 않는’ 그런 사람인데, 층간 소음이 있을 때만큼은 유신론자로 변한다. 저 쿵쾅쿵쾅 소리는 내가 이웃을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시험하려는 신의 뜻일 것이다.
“내가 내 집에서 걷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그쪽 눈치 봐야 해요?”
“아니, 층간 소음 걱정하면서 아파트에는 왜 살아?” 염장 지른다는 말은 이때 사용하는 거다.
이처럼 층간 소음은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막무가내 철학을 가진 부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다

지구를 향해 오는 소행성을 폭파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만 1년에 6억 마리 넘게 도계된다는 그런 (닭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사소한 치킨 한 마리 배달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사회 구조는 이렇게 완성된다. 사람이 죽을 확률이 높은 시스템을 애용하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하지만 실제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게 그 대단한 ‘권리’ 때문이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분노했다. 74회(2017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수상 소감을 남긴다. 소리 내서 읽자. 큰 소리로 읽자.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타인을 조롱하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다른 모든 이의 삶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꼰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몰라서, 정확히는 이를 알려고 하지 않기에 꼰대다

좀 달라 보여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돌풍을 일으켰던 한 정치인도 결국 꼰대 습성을 숨기지 못하면서 몰락했다. 그는 ‘새 정치’의 아이콘이었고 나도 참으로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읽어 내는 방식을 알게 되니 한때나마 환호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

차별을 차별이 아니라고 하는 부끄러운 사람이 그냥 많다. 그냥 많다는 말은 사회의 시스템이 차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살다 보면 누구나 차별에 둔감한 사람이 된다.

차별은 피해자가 느끼는 것이지 가해자가 해명하는 것이 아니다

이 놀이터는 차별의 시작이 ‘분리’로부터 시작됨을 간과한다. 차별의 해소는 차별이 발생하는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집 앞 놀이터에서 여러 차별을 느낀다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그 놀이터가 변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저기 어딘가’ 놀 만한 곳을 만든다고 사회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적인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차별은 면죄부를 받는다.

무장애 놀이터가 있다는 사실은 보통의 놀이터는 ‘비장애인 전용’, 즉 ‘노(No) 장애인 존’이 되어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

“스스로 하는 일이 선하다고 생각할 때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계속 때리기만 해? 그럼 언제 놀아? 친구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나도 때리고 친구가 또 때리고……. 난 그냥 놀고 싶은데.”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뽀 아니겠는가

가끔 평온함을 느끼는 그런 쉼, 그러니까 시간을 아주 잘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오늘 내가 왜 이렇게 나태하지?’라면서 부끄러워한다.

지옥철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 천국이 될 수 없기에 지옥이다. 나쁜 사람이 “‘흉기를 휘두를 공간조차 없어서 차라리 안전”하다는 곳이다. 

“나는 보았다. 밥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을.”

백화점은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대한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같은 ‘소비의 초보’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왜 그럴까? 모멸감을 극복하겠다는 소비자가 백화점의 가장 충성스러운 손님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올라갈수록’ 내가 ‘올라간’ 느낌이다. 백화점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학교이고 고통과 우울함에 빠진 이들을 위로해 주는 교회”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아침 시간에 누군가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면 ‘출근길 지연으로 시민 불편 가중’이라는 속보가 뜨는 곳이 대한민국 아니었던가.

실험은 ‘다음 중 가장 앞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화면에는 원근감이 잘 드러난 일직선으로 뻗은 길이 그려져 있고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3번이 표기된 공이 놓여 있다.

“우리는 절대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혐오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 지역도 발전할 기회를 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역의 발전이 누군가의 동등한 배움의 기회보다 우선한다는 발상이 바로 차별이고 혐오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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